쌍용, 명가 재건 나선다…국내외서 ‘부활 날개짓’
상태바
쌍용, 명가 재건 나선다…국내외서 ‘부활 날개짓’
  • 이종무 기자
  • 승인 2017.02.21 12: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 해외 수주 목표 지난해보다 77%↑…국내 주택 3860가구 공급
아랍에미리트연방(UAE) 두바이에 들어설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 조감도. 지난 2015년 말 쌍용건설이 수주한 16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사업 3건 가운데 하나로, 세계 최고층 건물 ‘부르즈 칼리파’의 메인 시공사인 벨기에의 BESIX와 공동 수주했다. 사진=쌍용건설 제공
[매일일보 이종무 기자] 쌍용건설이 힘차게 부활의 날개를 펴고 있다. 국내 사업은 물론 해외 수주까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법정관리 졸업 2년도 안 돼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신용등급도 법정관리 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 경영 환경이 빠른 속도로 정상화되면서 쌍용건설은 올해를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할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건 해외 사업이다. 해외 시장에서만 법정관리 졸업 1년 8개월 만에 2조원이 넘는 수주고를 쌓았다.

지난 2015년 말 두바이투자청(ICD)이 발주한 16억달러(한화 약 1조837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사업 3건을 수주한 데 이어 지난해 말에도 같은 곳에서 발주한 1억7000만달러(한화 약 1830억원) 어치의 데이라 해안지역 복합개발 건축 공사를 따내는 등 잇단 낭보를 전했다.

쌍용건설의 두바이 수주는 지난 2003년 이후 13년만이다.

이외에도 아시아에서는 지난해 1월 싱가포르에서 2억5200만달러(한화 약 2890억원) 규모의 도심 지하철 공사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고 아프리카 적도기니에서도 300만달러(한화 약 34억원) 정도의 사업을 수주하면서 건설 한류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업체별 해외 수주 순위에서 쌍용건설은 8위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지난 2015년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 집계조차 되지 않았던 상황을 고려하면 말 그대로 놀랍다는 반응이다. 게다가 대우건설(9위), 대림산업(11위), 한화건설(14위) 등 대형 건설사를 제친 것이어서 유의미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쌍용건설의 올해 해외 수주 목표는 지난해 1조8000억원보다 77.7% 증가한 3조2000억원이다.

쌍용건설은 국내 주택 사업도 본격 추진하면서 명가 재건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올해 민간 분양 사업과 재개발, 재건축, 리모델링 등 도시 정비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전국 5개 단지에서 3860가구 등 지난 2015년 법정관리 졸업 이후 가장 많은 주택 공급에 나선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입증된 시공 능력에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바탕으로 향후 서울과 수도권, 지방 대도시 등 입지가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도시 정비뿐 아니라 민간 분양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법정관리를 졸업하자마자 기민한 움직임을 보인 결과 쌍용건설은 지난해 5분기 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쌍용건설의 지난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0억원으로, 지난 2014년 4분기까지 적자를 면치 못하다가 5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도 12.32%에 달했다.

신용등급도 법정관리 전 수준으로 회복 중이다. 지난 2012년 10월 유동성 위기를 맞고 BBB+에서 BB+로 한꺼번에 2단계 강등된 뒤, 2015년부터 점차 회복해 지난해 6월 주택도시보증공사는 A+까지 상향 조정했다.

공공 입찰 기업 신용등급(A-)과 NICE신용평가의 기업 신용평가 결과(BBB 안정적 등급)도 올랐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올해 경영 방침을 ‘새로운 도약 글로벌 쌍용!’으로 정했다”면서 “향후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수주를 확대해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