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혁신도시, 인구 유입↑…균형 발전커녕 ‘빨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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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혁신도시, 인구 유입↑…균형 발전커녕 ‘빨대 효과’?
  • 이종무 기자
  • 승인 2017.02.2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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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지역 인재 고용률 12곳 中 8위…부작용 부추기는 원인 지목
원주지방 국토관리청, 국립농수산품질관리원 원주사무소, 원주 세관, 통계청 원주사무소 등 4개 행정기관이 입주하는 나라키움 원주청사가 오는 7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사진=이종무 기자
[매일일보 이종무 기자] 지난해 원주 혁신도시가 위치한 강원도 원주시 반곡관설동이 가파른 인구 증가세를 보였다.

20일 원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반곡관설동 인구는 3만7094명으로 지난해 11월에 비해 1435명이 늘어 원주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다.

반곡관설동은 지난 2015년 12월말 3만89명에서 지난해 12월말 3만7094명으로 1년 동안 7005명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원주시 전체 인구 증가수인 5096명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지난 1년간 지역별 인구 증가율도 반곡관설동이 23.28%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10월 인구 34만40명을 기록하며 강원도 내 첫 34만 시대를 여는 데 주효한 역할을 했다.

여기에는 원주~강릉 간 철도와 원주~여주 간 철도 건설 호재도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러한 교통망 확충으로 서울과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오히려 도시 기능이 수도권에 흡수되는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통학과 통근을 선호하면서 ‘빨대 효과’ 등 공동화 현상이 발생하고, 지역 발전이 지체되거나 흐름이 끊길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혁신도시 인구 1만8000여 명 가운데 공공기관 이전 대상 직원은 6000여 명이고, 이 중에서도 30% 가까이 아직 통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들의 지역 인재 고용률이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이러한 현상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새누리당 염동열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도 내 이전 공공기관의 지역 인재 고용률은 11.4%로, 전국 평균 13.3%에 못 미쳤다. 전국 12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8번째 수준이다.

강원도 모 국립대학교 교수는 “최근 원주 혁신도시에 쏠림 현상과 함께 수도권 흡수 현상이 함께 나타나 지역 불균형 발전이 우려된다”면서 “이는 지역 발전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요소인 만큼 원주 혁신도시의 개발 타당성, 합리성 등을 다시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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