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지난해 실적 ‘명암’…1조클럽 ‘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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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지난해 실적 ‘명암’…1조클럽 ‘변동’
  • 홍승우 기자
  • 승인 2017.02.2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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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3强 체제 ‘유한양행·녹십자·광동제약’

[매일일보 홍승우 기자]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지난해 연간실적 발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000100]과 광동제약[009290]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2016년 실적발표를 마쳤다.

유한양행·녹십자[006280]·한미약품[128940]으로 대표됐던 기존 ‘1조클럽’에서는 한미약품이 빠졌다. 대신 광동제약이 ‘1조클럽’에 진입하며 새로운 국내 제약 ‘3强 체제’가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베링거인겔하임과의 폐암치료제 기술수출 계약해지, 사노피와의 차세대 당뇨병치료제 기술수출 계약 수정 등 악재가 잇달았다. 더불어 경영 악재에 대한 지연 공시 및 사전정보 유출 논란까지 겹쳤다.

이에 한미약품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대비 33% 감소한 882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고배를 마신 한미약품은 올해에는 신제품과 완제품 수출 등으로 매출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기술료 수익을 제외한 기타 매출은 전년대비 6% 성장했다”며 “올해는 제넨테과 체결한 기술수출 계약금을 비롯해 신제품 매출, 완제품 수출 증가 등이 매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직 공시하지 않은 광동제약의 경우, 업계에서는 1조600억으로 무난하게 매출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제약사와는 어울리지 않게 매출을 차지하는 대부분의 비중이 △삼다수 △옥수수수염차 △비타500 등 음료부문이다.

또 광동제약은 신약연구개발(R&D) 투자 비율이 1%가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져 제약업계에서의 입지는 좀 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

녹십자는 지난해 1조1979억원을 달성해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매출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4% 줄어든 78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녹십자가 신약 R&D 비중을 늘렸기 때문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R&D 비용이 전년대비 14.3% 늘었다”며 “지속성장을 위한 미래투자의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유한양행도 아직 공시되지 않았지만 무난하게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유한양행이 지난해 매출이 예상대로 흘러가면 국내 제약사 중 최초로 3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게 된다.

반면 유한양행은 외국제약사와의 코프로모션(Co-Promotion)으로 대신 팔아주는 상품매출 비율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한양행은 안전주의가 강한 경영방식 때문에 자생적인 힘은 약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지만 최근에는 R&D 부문에 공을 들이면서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실적에서 눈여겨볼만한 제약사는 종근당[185750]이다.

종근당은 지난해 매출이 8319억원을 달성하며 전년대비 40%나 늘어났다. 영업이익도 612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43.4% 상승했다.

종근당은 △자누비아 △자누메트XR △바이토린 △아토젯 등 MSD 제품 판권과 치매치료제인 글리아타린 판권 등으로만 매출을 1000억원대 달성해 지난해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실제로 종근당은 새로운 ‘1조클럽’ 진입 후보 제약사 중 한 곳으로 꼽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종근당도 이번 판권 획득으로 인한 이익을 R&D에 재투자해 자생력을 키워야 할 것”이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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