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7일 오전 11시 30분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 센터에서 정기 이사회를 개최했다.
전경련 이사회는 지난해 사업 결산, 올해 사업계획·예산·회비 등 정기총회에 올라갈 안건을 의결하는 자리다. 4대 그룹 등 주요 회원사가 대거 불참해 와해 위기에 놓인 탓에 조직의 앞날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올해 사업계획조차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못하고 지난해 결산 정도만 안건으로 소화하는 선에서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비공개로 열리는 전경련 이사회는 예년의 경우 150여곳이 참석 대상이며 과반수 출석에 과반 찬성이 의결 요건이다. 하지만 최근 삼성, LG[003550], SK, 공기업 등이 잇따라 탈퇴하면서 참석 대상이 100여곳으로 줄었다.
그나마 이날 이사회에는 GS[078930], 한진[002320] 등 일부 회원사만 직접 참석했다. 나머지 회원사는 위임장을 내는 형태로 정족수를 채웠다.
이날 회의에서는 관심을 모았던 후임 회장 선임건에 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달 말까지 사퇴하겠다고 밝힌 허창수 전경련 회장도 이사회에서 후임 회장 건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전경련은 오는 24일 열리는 정기총회 개최까지 후임 회장을 영입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지만 전경련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면서 주요 후보군 대부분이 고사하고 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쇄신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지지 못했다. 어차피 쇄신안은 후임 회장 등 새롭게 꾸려질 지도부가 참고할 안건이라 이날 미리 논의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전경련은 지난해 말 외부 회계법인에 쇄신안 용역을 맡겼고 현재 기본적인 윤곽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 관계자는 “새로운 회장을 구해서 강도 높은 쇄신을 추진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