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구속…삼성 리더십 공백 우려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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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구속…삼성 리더십 공백 우려 현실로
  • 이한듬 기자
  • 승인 2017.02.17 08: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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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논의 등 주요현안 추진 올스탑…비상경영체제 이어 갈 듯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게 거액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두 번째로 청구된 구속영장이 17일 발부됐다. 사진은 이 부회장이 16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로 들어가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의 구속으로 삼성이 우려했던 총수의 경영 리더십 공백이 현실화됐다.

법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이 부회장에게 두 번째로 청구된 구속영장을 17일 발부했다.

이 부회장을 심문한 한정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는 “새롭게 구성된 범죄혐의 사실과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라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날 오전 5시35분께 이 부회장을 구속했다. 삼성 창립 이래 총수가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함께 청구된 박상진 사장에 대한 영장은 기각됐다.

삼성은 큰 충격에 빠진 상태다. 지난 1차 구속영장 청구때와 이 부회장에게 제기된 혐의가 다를 바 없는 상황에서 법원이 구속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당분간 삼성의 주요 경영현안 추진은 올스톱 될 전망이다. 특히 상반기 내로 협의하겠다던 지주사 체제 전환 논의도 사실상 중단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미국에서 17일(현지시간) 열릴 하만 주주총회에서도 삼성에 대한 매각 동의를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당분간 미래전략실과 계열사 사장단 중심으로 경영을 꾸려갈 전망이다.

그러나 대형 M&A 계획을 비롯한 투자계획 역시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이 부회장의 이사회 참석이 어려워진데다가, 총수의 빠른 결단력과 판단을 중심으로 추진되어야 할 대규모 경영 계획들을 권한과 책임에 한계가 있는 CEO들에게 전적으로 맡길 수 없기 때문이다.

재계는 이 부회장의 구속이 가져올 한국 경제계의 악영향에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 부회장 구속 소식이 정해진 직후 입장 발표를 통해 “경영계는 충격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한탄했다.

경총은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제조업 전체 매출액의 11.7%, 영업이익의 30%를차지하는 대한민국 대표기업”이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 삼성의 경영공백으로 인한불확실성 증대와 국제신인도 하락은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건희 회장이 3년째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더해 삼성그룹의 사업계획 차질뿐만 아니라 25만 임직원과 협력업체, 그 가족들까지도 불안감이 가중되는 등 그 충격이 매우 클 것”이라며 “삼성그룹과 관련해 제기된 많은 의혹과 오해는 향후 사법절차를 통해 신속하게 해소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무역협회도 “지금 우리 경제는 수출과 내수 부진 속에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안보 위기 고조 등 크나큰 대내외 악재에 가로막혀 있다”며 “이런 악조건 속에서 우리나라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의 이재용 부회장 구속이 한국경제에 미치게 될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무협은 “이 여파는 한 기업인의 구속과 기업 이미지 훼손에 그치지 않고, 전체 기업인에 대한 우리사회의 부정적 인식을 확대하고 기업가정신을 크게 후퇴시킬 것”이라며 우려했다.

한편 삼성은 이 부회장의 구속과 관련해 “앞으로 재판에서 진실이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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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나 2017-02-17 09:10:38
이렇게 큰 기업이 이재용 한분의 리더십에 의해서 좌지 우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투명하지 못한 정경 유착이 끈이 외국 투자자들에게 국내 기업을 투자 하지 못하게 되었던거지요 그리고 이젠 경제발전이 한기업의 독과점으로 무조건 적인 양적 성장이 누구를 위한거죠 서민의 작은 밥그릇까지 다 손되어 다수의 빈익빈과 극소수 대기업의 부익부 이 심각성은 이제라도 대기업의 불공한 행위와 횡포를 막고 서민과 중소기업도 다같이 성장해 가는 밑거름이 되어야 하지 안을까요
경제가 힘들어진다고 다시 대기업 봐주기 이제 그만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