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신재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 측에 수백억원대 뇌물을 공여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지난 1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전피의자심문 심리를 진행한 한정석 영장전담판사는 17일 오전 5시 35분경 “새롭게 구성된 범죄 혐의 사실과 추가로 수집된 증거 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심문 이후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하던 이 부회장은 곧바로 수감됐다.

이 부회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뇌물 공여,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재산 국외 도피, 범죄 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증) 등 5가지다. 

앞선 심리에서 이 부회장 측은 문제가 된 최순실 일가 지원이 박 대통령의 강요에 따른 것이라 주장하며 특검과 치열한 법리다툼을 벌였다. 하지만 법원은 삼성의 최 씨 일가 지원과 박 대통령의 삼성 경영권 승계 지원 사이에 대가성이 있다는 특검의 주장에 손을 들어줬다.

1938년 창업 이래 삼성에서 총수가 구속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이 사상 초유의 사태에 직면하면서 재계에서는 삼성의 경영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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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호 기자 danzae@m-i.kr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