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전경련 공식 탈퇴…4대그룹 중 3곳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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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전경련 공식 탈퇴…4대그룹 중 3곳 이탈
  • 이한듬 기자
  • 승인 2017.02.1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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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SK텔레콤·이노베이션 시작으로 순차 탈퇴원 접수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SK그룹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탈퇴를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전경련 연간 운영회비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4대그룹 가운데 삼성과 LG, SK 등 3곳이 이탈하게 됐다. 남은 것은 현대차그룹 뿐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에 회원으로 가입한 SK그룹 계열사 20곳 중 SK텔레콤[017670]과 SK이노베이션[096770]이 이날 탈퇴원을 접수한 데 이어, 나머지 18곳도 순차적으로 탈퇴원을 제출할 예정이다.

SK는 지난해 12월 6일 국회 청문회에 참석한 최태원 회장이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힌 직후 사실상 활동을 중단해 온 상태였다.

SK가 전경련을 탈퇴한 것은 4대 그룹 중 세 번째다. 앞서 LG는 4대그룹 가운데 가장 빠른 지난해 12월27일 전경련에 탈퇴 의사를 전달했고, 이어 삼성 계열사들이 이달 초 차례로 탈퇴원을 접수했다.

현대차는 아직 탈퇴원을 접수한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관련된 활동을 중단한 상황이라 조만간 탈퇴와 관련한 움직임이 있지 않겠냐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4대그룹 중 3곳의 이탈로 전경련의 존폐위기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전경련의 존속을 지지하는 그룹들이 아직 있긴 하지만, 지난 2015년 기준으로 전경련 전체 연간회비 492억원 가운데 4대그룹의 차지하는 비중은 77%에 달한다.

다른 기업들이 회비를 큰폭으로 늘리지 않는 이상 협회가 존속을 하더라도 그 규모나 위상이 예전같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전경련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시발점인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업들의 자금 후원을 주도한 사실이 드러나 여론의 해체 압박을 받고 있다.

이에 전경련이 회원사의 의견을 수렴해 고강도의 쇄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으나, 부정적 여론에 부담을 느낀 회원사들이 활동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대책 수립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이승철 상근부회장이 정기총회에서 동반 사퇴할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후임자 인선조차 제대로 하지 모한 상황이다.

한편 전경련은 오는 17일과 24일 이사회와 정기총회를 차례로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후임 회장과 납득할만한 쇄신안을 내놓지 못할 경우 사실상 해체 쪽으로 가닥을 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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