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동대문 ‘유어스’, 상인 ‘속앓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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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동대문 ‘유어스’, 상인 ‘속앓이’ 왜?
  • 김보배 기자
  • 승인 2017.02.14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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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원들과 운영주체 공개 입찰로 구두 합의
유어스 전경.

[매일일보 김보배 기자] 동대문 대표 패션몰 ‘유어스(U:US)’ 상인들이 운영방식을 놓고 서울시와 수개월간 마찰을 빚고 있다. 최근 ‘공개 입찰’이란 방식으로 갈등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고 있지만 구체적인 일정 조율 등 과제가 산적해있어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14일 동대문 유어스상인협동조합에 따르면 최근 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회 현장 점검 자리에서 서울시의원들과 상인들은 유어스 패션몰의 운영주체를 공개 입찰로 결정하기로 구두 합의했다.

우형찬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양천3)은 지난달 13일 열린 현장 점검을 겸한 상인 간담회에서 “공모에 의한 입찰로 심사해 운영주체를 결정하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윤호중 유어스상인협동조합 이사장은 “쇼핑몰을 살려야 한다는 상인들의 생각과 법의 테두리 내에서 결정해야 하는 서울시 공무원들의 입장을 합리적으로 절충한 방안으로 보인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동안 이견으로 평행선을 달려온 양측이 공개 입찰 방식에 뜻을 모은 것이다. 다만 서울시에 대한 상인들의 불신이 남아있고, 아직까지는 구두로만 합의를 한 상황이어서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유어스는 지난 2006년부터 10년 동안 서울시에 기부체납 방식으로 운영돼오다 지난해 9월1일부터 운영권이 서울시로 이전되면서부터 마찰이 불거졌다. 서울시는 유어스가 아닌 새로운 브랜드로 새출발하기 원한 반면 상인들은 유어스 브랜드를 지켜야 한다며 대립한 것.

갈등이 증폭되자 서울시의회 측은 유어스의 기존 상인들에게 우선권을 주고 새로 입찰한 후 5년간 영업을 연장하는 내용의 중재안을 제시했으나 거절당했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이 내세운 운영주체의 능력을 믿을 수 없다는 이유였다.

유어스상인협동조합 관계자는 “상인조합은 유어스가 성공한 배경에는 그동안 유어스를 운영해온 ‘문인터내셔널’의 관리 때문으로 보고 있다”며 “패션몰 성공보다 부동산 개발 이익에만 관심이 있는 검증되지 않은 운영주체에 유어스를 맡길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서울시도 이러한 상인들의 주장에 동의하면서도 법적 근거가 없다며 난색을 표해왔다.

유어스 운영권이 서울시에 넘어간 지 6개월여 만에 공개 입찰 방식에 뜻이 모아지면서 상인들은 “한 가닥 희망이 보인다”며 반색하고 있다.

유어스상인협동조합 관계자는 “상인들은 유어스 내 입점 여부보다 들어갔을 때 성공할 수 있는가에 대한 관심이 더 크다”며 “동대문 상권을 잘 이해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운영주체가 유어스를 이끌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은 상인협동조합 소속 상인들에게 명도소송, 변상금 부과, 손해배상 청구, 부당이득금 반환청구, 공무집행방해로 고소를 해놓은 상태다.

패션유통 관계자는 “이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그동안 소상공인들을 배려해온 서울시 이미지가 나빠지는 것은 물론 중국 유커의 감소로 가뜩이나 어려운 동대문 상권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려했다.

한편 유어스는 지난 2015년 12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산업정책연구원의 평가에서 브랜드 가치가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8일에는 중국 광저우에 400여 점포가 입점하는 ‘광저우 유어스’ 패션몰이 문을 여는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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