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관직에 윤락녀 ‘공짜 성매매’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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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관직에 윤락녀 ‘공짜 성매매’ 실태
  • 송문영 기자
  • 승인 2006.12.1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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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경찰, 의원, 구청 직원에 성상납 ‘충격’…성매매 피해여성들 국회서 실태 폭로

일부 남성들의 비뚤어진 성매매 행태가 연일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강제가 아닌 매매행위’였다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한다. 즉 ‘강제로 한 것도 아니며 요구하는 금액을 지불하고 자율적 거래를 한 것인데 내가 왜 범죄자 취급을 받아야 하냐’는 것이다.

이들은 성매수의 정당성을 성매매 피해자들을 제외한 자발적 성매매행위에 두고 있다. 그러면서 “다른 직업도 많은데 그 일을 선택한 여자들은 원래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자신들의 행위를 ‘뻔뻔하게’ 정당화한다. 이들 중 상당수는 우리 사회 권력자들이다.

성매매 피해 여성들이 지옥 같은 성매매 현장에서 겪은 착취경험들을 털어놓으며 우리 사회 권력자들의 비뚤어진 성매매 행태를 고발했다.

지난 4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인천 여성의 전화’ 주최로 ‘성구매자 중심의 성매매 근절운동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는데, 이 자리에 참석한 여성들은 성매매 현장을 탈출해 새 삶을 찾은 여성들이었다.
그러나 이들이 직접 밝힌 사연은 눈물겨운 사연부터 시작해 충격 그 자체였다.

◆단속경찰, 오히려 성상납 요구 = 성매매를 요구하는 남성들 중에는 ‘성매매 근절’을 주장하던 고위권력자들이 눈에 띈다. 성매매를 단속해야 할 경찰이 오히려 성상납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 여성은 “눈치 보지 않고 불법영업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경찰서 직원들과 야유회도 많이 갔다”며 “밤늦게까지 일하고 아침에 경찰과 함께 야유회를 가는 건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또 다른 여성은 “할 짓 안할 짓 다 시켜놓고 자기 기분이 상했다며 돈을 못준다고 행패 부리는 사람도 많은데, 그런 이들 중에 사회적 지위가 낮거나 멀쩡하지 않은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며 “차라리 막노동을 하며 힘들게 돈을 버는 남자들이 상대하기 편했다”고 밝혔다.

고위층의 성상납 요구와 관련해 한 여성은 “고위 관직에 있는 사람들에게 공짜로 성매매 서비스를 하고 봉투 또한 만만치 않게 바쳤다”며 “사장이 강요해 돈까지 줘야 했고 너무나 역겨웠다”고 고백했다.

이 여성은 “성상납을 강요한 사람들은 검찰, 경찰, 의원, 구청직원 등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며 “그들은 남의 시선을 의식해 모텔은 가지 않았고 자신들의 전용 오피스텔로 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다양한 변태수법 충격 = 성매매 여성들이 폭로한 고위층의 ‘변태적 행각’은 말 그대로 가관이다.

한 여성은 “낮에는 멀쩡하게 성당에서 미사를 보고 하느님 예수님 찾으면서 밤이면 업소를 찾아와 스트레스를 풀었다”며 “화장실에 가둬놓고 신음소리를 내라고 시킨 후 자신은 밖에서 그 소리를 들으며 자위를 하거나, 때론 문을 열어달라고 소리치는 내 모습을 즐기는 사람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또 “배달시킨 커피에 가래침을 뱉어달라고 한 변태적인 사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성매매 여성들이 꼽은 변태적 행각들로는 ▲환불 요구하며 신고한다고 협박하기 ▲정신적인 피해 보상까지 요구하며 지불한 돈의 몇 배를 환불해 가기 ▲성매매 여성의 방을 뒤져 도둑질하기 ▲폭력 휘두르기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침대에 배뇨하는 등 행패부리기 ▲이상한 기구를 질 속에 삽입하기 ▲공권력 사칭해 괴롭히기 ▲그룹 성관계 요구하기 ▲성매매 집창촌에 와서 영계 찾기 ▲성 관계 도중 휴대전화로 사진 찍기 등이 있었다.

◆불법 성매매, 고위층이 더해 = 한때 전남 여수의 모 유흥업소에서 사회 지도층 20여명이 2년여에 걸쳐 성매매 행위를 했다는 사실이 피해 여성들의 증언을 통해 드러나 파문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당시 거론된 인사는 총경급을 포함해 경찰 고위층 7명과 교수 4명, 병원장과 의사 5명, 선박회사 경영진 4명, 교수 2명 등 22명이었다. 이들은 성매매 여성들에게 테이블에 올라가 나체쇼를 하도록 요구하는 등 온갖 퇴폐적인 행위를 강요했으며, 술자리가 끝난 뒤 여관에서 성매매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지난 6월에는 해외원정 성매매알선 사이트를 통해 중국에서 섹스관광을 한 의사와 대학교수 등 고위층 인사가 무더기로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이들은 1인당 130만∼200만 원 가량을 지불하고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의 유흥업소에서 황제안마와 섹스관광 등을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인천 여성의 전화’ 관계자는 “피해 여성은 있는데 반성하는 가해자는 찾아볼 수 없고, 숨어서 성매매 여성을 비난하며 ‘성매매는 필요악’이라는 목소리만 높이고 있다”며 “성매매 근절을 위해서는 성구매 남성의 이중적 의식 개선과 강력한 처벌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속가능한 성매매근절을 위해서는 성구매자들의 성향과 인식, 사고, 행위상태를 고려한 교육 및 치료가 있어야 한다”며 “사회문화적 인식변화를 위해 성구매 남성들의 문화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의식개선프로그램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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