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문화과잉 시대 금융콘텐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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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문화과잉 시대 금융콘텐츠가 필요하다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7.02.1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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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현정 기자] 

김현정 경제부 기자

케이블방송 채널의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와 HOT, 젝스키스 등 90년대를 주름잡았던 원조 아이돌들이 속속 브라운관으로 복귀했다.

당시 학창 시절을 보낸 10~20대들이 이제 방송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 인력으로 들어오면서 동년배들이 만드는 공감가는 콘텐츠에 시청자들도 울고 웃는다.

50~60대에 접어든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세대의 자녀들이 본격적으로 경제활동에 뛰어들면서 주요 콘텐츠 소비층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들 자녀세대를 일컫는 명칭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직전 세대(1965년∼1976년에 출생한 세대)만 해도 트렌드에 민감한 대량 소비층이란 뚜렷한 특성으로 X세대로 불리었다.

현재 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는 성장기에 21세기를 맞이한 연령대로 인터넷과 SNS에 익숙하다는 뜻에서 밀레니얼 세대로 일컬어진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들을 ‘에코(Echo)’ 세대라고도 명명한다. 최근 본격적인 투자층으로 떠오른 이들은 고용이 불안정하고 급여가 많지 않아 투자를 할 때에도 비용 부담에 민감한 특성을 보인다.

에코 세대는 외환위기(IMF)가 발생한 1990년대 후반 중고교 학창시절을 보내고 2000년대 원조 한류의 토대가 된 아이돌 문화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막상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시기에 들어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0년 유럽 재정위기로 연이은 불황 속에 실업난으로 표류한 세대로 전락했다. 부모보다 못 사는 첫 자식 세대가 되리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사상 최대 규모의 청년실업률과 일자리 부족, 낮은 소득의 문제는 풍요로웠던 학창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콘텐츠에 젊은 세대들을 취하게 한다.

그러나 이들 세대가 문화적으로뿐만 아니라 사회와 경제 부문에서도 자리 잡으려면 콘텐츠의 무게 축 중심을 문화 이외의 다른 영역까지 고르게 맞춰야 한다.

다행히 내년부터 고교 교과서의 금융 내용을 강화하고 민간 차원에서 금융교과서 제작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방송 콘텐츠에서도 재테크와 금융, 보험을 다룬 프로그램이 날로 풍성해진다.

광범위하고 복잡한 세계사를 만화로 풀어내 독자의 흥미를 이끌어낸 ‘먼나라 이웃나라’와 같은 콘텐츠가 금융 분야에 접목될 날이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기를 끄는 복고 열풍에 발맞춰 ‘어른들을 위한 만화’ 웹툰,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 피규어와 함께 ‘어른들을 위한 쉽고 재미있는 금융콘텐츠’가 다양한 방식으로 등장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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