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위기관리 능력 불황속에 더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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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위기관리 능력 불황속에 더 빛났다'
  • 양은희 기자
  • 승인 2010.08.1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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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전략’ 2기 달성으로 2020년까지 매출 35조 달성 목표

[매일일보비즈] 지난 2009년은 조선사들에게 악몽의 한 해였다.

호황기에 초과 발주된 선박들과 과잉 설비들은 거품이 꺼지자 순식간에 애물단지로 돌변했다. 수많은 해운회사들이 자금난을 겪으며, 이는 그대로 조선업계로 전파됐다.

하지만 그런 어려움 중에서도 대우조선해양의 실적은 빛을 발했다.

2009년 한 해 동안 29척의 선박, 총 37억 달러를 수주한 대우조선해양은 전 세계 조선소 중 가장 많은 수주를 하면서 세계 1위의 조선해양 전문 기업으로 등극했다.

대우조선은 올해에도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해양플랜트 & 파이프 설치선 및 부유식 원유 저장 설비(FPSO) 등을 수주하며 7월 현재까지 벌써 73억 불의 수주 실적을 올리면서 100억 불 수주 목표 달성을 위해 순항 중이다.

이러한 대우조선해양의 저력은 수많은 난관과 역경을 넘으면서 쌓은 탄탄한 위기 대응 능력과 고부가가치 선종 집중, 그리고 현지 시장에서의 컨트리 마케팅(Country Marketing)에서 비롯되었다는 평가다.  

▲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

 기술개발∙원가절감∙고부가가치선종 집중으로 위기극복  

대우조선해양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신기술 개발과 고부가가치선종 집중, 그리고 원가절감 등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당시 최고 고부가가치 선박이었던 LNG선을 전략 제품으로 선정하고 회사의 자원을 집중했고, 신기술 개발로 해외에서 수입하던 부품과 시스템을 국산화했다. 대량 구매와 구매선 다각화를 통해 자재비를 낮췄다. 이를 통해 2억 달러가 넘어가는 선박의 가격을 1억7000만 달러로 낮춰 수주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전류고정날개, LNG 재기화기술, 샌드위치 플레이트 시스템(SPS) 등 보다 진일보한 기술을 개발하여 적용함으로써 선주의 경제적 이득도 보장하는 동시에 경쟁사와의 차별화에도 성공하였다.

이런 노력으로 2009년 회사가 인도한 12척의 선박들이 세계 유수의 조선해양 전문지들로부터 세계 최우수 선박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어 내었다.

 

▲ 선미 프로펠러 앞부분에 전류고정 날개를 설치해 연료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꾸준한 원가절감 운동을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는 경쟁우위를 점하는데 큰 힘이 됐다. 2008년 5월부터 ‘물자DOWN 20% 운동’에 돌입, 구매물량 20% 절감, 실 사용량 20% 절감 등 절약경영시스템 도입으로 2008년 한 해 동안 1419억원의 원가절감 성과를 달성했다.

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경비 절감 노력 등에 힘입어 해운조선업계 최악의 불황기인 2009년에 오히려 사상최대 규모인 매출 12조 4400억원을 달성했다.

2009년 대우조선해양은 원가절감 5000억을 목표로 한 ‘OK(5K)운동’을 출범, 생산 ∙ 기술 ∙ 사내 업무에 드는 모든 절감 가능한 비용을 최소화시켰다.

특히 기술 부문에서는 목표대비 120% 이상이라는 놀라운 원가절감 성과를 이루어 내었고, 설계 단순화 및 사양 최적화 등을4 통해서만 2천억 원이 넘는 원가절감을 해냈다. 2010년에는 총 6300억원을 줄이자는 ‘OK 운동’ 2기를 출범해 더욱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 대우조선해양이 전략제품으로 집중한 LNG선 조감도

F1전략 2기 출범...First, Fast, Formula!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 업계 최고의 경영 목표를 이른 시간 안에 달성하고(First), 일하는 방식을 빠르게 전환하며(Fast), 회사의 규정과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개선(Formula)하자는 ‘F1 전략’을 발표했다.

2010년부터 ‘F1 전략’ 2기를 출범시켜 이를 통해 2020년 매출 35조원의 종합 중공업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재작년인 2008년 ‘미래연구소’를 개설, 미래 성장동력 개발과 신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최근 풍력업체인 미국의 드윈드(De Wind)사를 인수하고, 이산화탄소 포집 전문기업인 노르웨이의 사르가스(Sargas)사와 협력관계를 맺는 등 기존 조선 ∙ 해양 플랜트 분야 뿐 아니라 그와 연관되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및 플랜트 사업 등으로 활발히 영역을 넓히고 있다.

또한 컨트리 마케팅을 통한 해당 국가의 시장진입 전략을 통해 다양한 나라에서 브랜드 이미지 상승효과와 신사업 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올해 8월 현재까지 대우조선해양은 꾸준히 신시장을 개척하여 러시아, 그리스, 앙골라 등의 국가에서 수주를 이루어 내면서 유럽과 아프리카, 그리고 중남미 등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이는 그 동안 대우조선해양이 해당 국가에서 단기적인 수익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현지 경제발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장기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해 왔기에 가능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런 사업 다각화 전략과 적극적인 현지 시장 공략을 통해 2020년까지 매출 35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 지난 7월 남아공 제이콥 주마 대통령과 만나 경제 협력 방안에 대한 면담을 가진 뒤 악수를 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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