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현대건설 인수 참여하기는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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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현대건설 인수 참여하기는 하나?
  • 김경탁 기자
  • 승인 2010.08.1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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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앞으로 다가온 현대건설 매각, 속 타들어가는 현대그룹

[매일일보비즈] 현대건설 채권단이 오는 10월 현대건설에 대한 매각공고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골드만삭스를 인수 자문사로 내정하는 등 본격적인 인수준비활동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정작 보도의 당사자인 현대차와 골드만삭스 측은 “루머일 뿐”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일련의 보도는 11일과 12일 현대건설 인수의사를 공식 선포한 현대그룹을 관심의 초점에서 비껴나게 만드는 효과를 낳고 있다.

12일과 13일 이틀간 셀 수 없이 많은 매체들이 현대자동차그룹의 골드만삭스 자문사 내정에 따라 현대건설 인수전이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의 2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라는 기사를 쏟아냈다.

현대차그룹이 자문사로 삼일회계법인과 계열사인 HMC투자증권을 일찌감치 내정한 상태에서 현대건설 인수를 검토하면서, 참여시킬 외국계 투자은행(IB)을 저울질하다 최근 골드만삭스를 내정하기로 결정했고, 현대차그룹의 인수는 정의선 부회장의 승계전략과 관계있다는 것이 관련 보도들의 골자.

이는 “최근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의원, 정상영 KCC 명예회장 등 범현대가 대표들이 모여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는 7월1일자 <조선일보> 보도와 연결돼 ‘현대차그룹이 마침내 공식적으로 나섰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했다.

지난 7월 보도 당시 현대차와 정몽준 의원 측은 각각 “만남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그런 합의를 했다는 것은 더더욱 사실무근”이라는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이번에도 현대차 측은 “인수에 참여하는지 여부부터 시작해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며, “보도 건수는 많지만 거의 비슷한 내용이고, 별다른 근거도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는 말은 참여 안 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냐’는 질문에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다.

골드만삭스 내정‘설’(?)을 처음 전한 <이데일리>의 경우 해당 기사 말미에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일부 은행(IB)들이 자기측에 유리하도록 소문을 내는 것 같다”는 골드만삭스 측의 공식 입장을 덧붙였지만, 대부분의 매체들은 골드만삭스나 현대차의 공식입장은 배제하고 있다.

대부분의 매체들이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참여를 기정사실화하고, 일부 매체들은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자금력을 비교하는 기사까지 내놓으면서 13일 현대건설 주가는 장마감 직전 폭락하기 전까지 하루 내내 전날종가보다 1천원 이상 비싼 가격대에 거래됐다.

한편 현대건설의 최대주주는 정책금융공사(11.12%)이고, 2대 주주는 최근 현대그룹과 사이에 재무구조약정과 주채권은행 교체 문제를 놓고 극한의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는 외환은행(8.7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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