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아르바이트에 취업준비, 취준생은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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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아르바이트에 취업준비, 취준생은 괴롭다
  • 나기호 기자
  • 승인 2017.02.01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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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부 나기호 기자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 경기도에 사는 대학생 임모 씨(27)는 취업 준비에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지난 설 연휴에도 국가자격증을 비롯한 기업 맞춤형 스펙을 준비 중이다.

불안정한 현 시국에서도 우리나라 구직자들은 경기침체 등 여러 악재 속에서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희망을 품고 취업 준비에 고군분투 중인 것이다.

해마다 가장 큰 사회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물론 언론에서도 연일 집중 조명되고 있는 실업문제와 아르바이트들의 삶은 “먹고살기 정말 힘들다”는 말로 대변할 수 있을 정도로 팍팍하기만 하다.

취업 및 아르바이트 포털 관련 업계에 따르면 취준생 3명 중 1명은 등록금 마련과 개인 생활비 부족으로 평균 2100만원을 웃도는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낮에는 공부를 하면서 심야 아르바이트로 생활비와 등록금 마련하는 이른바 '쪽잠족’들도 5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과 지난해 취준생들이 선택한 사자성어는 노이무공(勞而無功)과 구지부득(求之不得)이다. 온갖 노력을 다해도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는 뜻이 이들의 심경을 잘 대변하고 있다.

미친듯이 노력한 끝에 결실을 보는 사람도 있지만 아무 소득 없이 또 한해를 보내는 이들도 부지기수다. 또 새로운 한해를 맞이해야 하는 이들에게 열정이라는 말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으로 매일매일 고뇌하는 하루를 지낼 뿐이다.

특히 집안의 가장이자 빠듯한 살림살이를 이어가는 부모님들은 직장 생활에 끝이 안정된 노후생활을 영위하기는 커녕 제2의 직장 혹은 나홀로 자영업을 전전긍긍하고 있다.

또 N커뮤니티에서 한 네티즌이 남긴 댓글 중 “지금 내가 이 글을 보고 정신없이 웃고 있는 모습이 이번 새해 가장 행복한 첫 순간”이라며 “알바 끝나고 아침 일찍 학원도 가야 되는데 올해는 취업에 성공하자”는 포부를 드러내 보는 이들을 못내 쓸쓸하게 만들었다.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취업준비에 여념이 없는 이들에게 경력, 학벌, 성별, 외모 등 수많은 이유로 불이익 주고, 이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에게 최소한의 경제력을 뒷받침해 주기 위해서는 정부나 기업 등 우리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나서야 한다. 더욱이 도태되어 간다는 불안감을 해소해주고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어주기 위해서는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이 시급하다.

우리나라의 젊은 청년들이 꿈을 찾아 힘차게 날아오르는 날을 손꼽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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