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데드라인 앞두고 차기 회장 인선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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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데드라인 앞두고 차기 회장 인선 난항
  • 이한듬 기자
  • 승인 2017.01.3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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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3일 정기총회…국정농단 연루 부담에 지원후보 없을 듯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정기총회 일정을 잠정적으로 확정했으나, 차기 회장 인선에는 여전히 난항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내달 23일 차기 회장 선출과 쇄신안 마련을 위한 정기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말 허창수 회장과 이승철 상근부회장이 2월 정기총회에서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만큼, 이번 정기총회에서는 향후 전경련을 이끌어갈 새로운 수장을 추대해야한다.

총회를 불과 3주 정도를 남겨둔 시점에서 유력 후보의 이름이 거론돼야하는 상황이지만, 현재 전경련은 제대로 된 인선작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전경련에 대한 여론이 극도로 악화돼 있어, 선뜻 차기 수장으로 나설만한 후보가 없기 때문이다.

당초 지난해 말까지만해도 김승연 한화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등의 이름이 거론된 바 있으나,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특검의 칼날이 어느 기업으로 향할지 모르고, 해체위기에 내몰린 전경련을 수습해야하는 막중한 과제도 떠안아야 하는 상황에서 굳이 전경련의 수장을 맡아 위험부담을 높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명망있는 관료출신이나 전문경영인을 대신 추대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있으나, 아직까지는 10대그룹 총수 가운데 차기 수장이 나와야한다는 내부 목소리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쇄신안 마련 또한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전경련은 정치권과 여론의 해체압박이 심화되자 정기 총회 전까지 쇄신안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4대 기업이 이미 탈퇴 절차를 밟고 있고,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의 총수들 역시 최근 개최된 정기 회장단 회의에 대거 불참하는 등 전경련과 관련한 활동을 꺼리는 모양새다.

재계 관계자는 “잠정적인 날짜를 확정했다지만 제대로된 정기총회를 진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현재로서는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전경련은 2월 초 이사회를 열고 총회 안건 상정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사회는 회장단, 상임이사, 이사를 비롯해 회원사 150여곳이 참석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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