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부활한 쌍용차,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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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부활한 쌍용차, 이제 시작이다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7.01.25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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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부 박주선 기자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기사회생(起死回生). 이보다 적절한 표현이 있을까?

국내 완성차업체인 쌍용자동차가 지난해 500억원 가량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07년 이후 무려 9년만의 결실이다.

쌍용차는 그동안 주인이 7번이나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부터 직원 1900여명이 희망 퇴직한 구조조정까지. 우울한 암흑기를 보낸 쌍용차는 2010년 인도 마힌드라그룹으로 주인이 바뀌고 나서야 경영정상화의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재도약의 불씨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가 지폈다. 2015년 첫 출시된 티볼리는 출시 23개월 만에 10만대 판매 고지를 넘어선데 이어 창사 이후 최단기간 판매 돌파 기록을 경신하며 쌍용차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쌍용차의 경영정상화를 이끈 최종식 사장은 임기가 만료되는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무난히 재신임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최 사장은 연초 경영목표로 연간 영업이익 흑자 달성을 제시했다.

쌍용차의 부활은 위축된 국내 산업계에도 반가운 소식처럼 번졌다. 특히 지난해 노조의 장기간 파업으로 5조원의 생산 차질을 빚은 현대·기아차와는 달리, 열악한 환경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달려온 쌍용차 노사 간 화합은 커다란 교훈마저 안겨 준다.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쌍용차는 여세를 몰아 ‘SUV 명가’ 재건에 나선다. 올해 대형 프리미엄 SUV Y400에 이어 내년 Q200, 2019년 C300 등 매년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계획대로라면 쌍용차는 2019년 코란도 스포츠부터 코란도C 후속모델까지 SUV 풀라인업을 재구축하는 셈이다.

물론, 계속된 경기 침체로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쌍용차 역시 흑자기조가 정착되려면 티볼리에만 편중돼 있는 판매 구도를 개선해야 하는 등 아직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다. 이는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부활한 쌍용차가 가장 잘 아는 사실일 것이다. 올해 다시 도전에 나서는 쌍용차의 끈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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