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일 "박 대통령 취임 후 K스포츠재단 맡으려했다"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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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일 "박 대통령 취임 후 K스포츠재단 맡으려했다" 증언
  • 홍승우 기자
  • 승인 2017.01.2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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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공판서 "자금집행 崔지시 없인 안돼" 진술
정동춘 이사장도 증인 출석…K재단 ‘崔역할’ 초점

[매일일보 홍승우 기자] '비선실세 국정농단'에 대한 공판이 24일 열린 가운데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법정에 섰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에서 열린 공판에는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과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노승일 전 부장은 최씨의 국정 농단과 박근혜 대통령의 연루 의혹을 제기한 인물로, 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이 합병하고 박 대통령이 퇴임 후 통합재단의 이사장을 맡을 계획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공판에서 노 전 부장은 “업무 관련 자금 집행에도 최순실 씨의 지시가 있었다”며 “K스포츠재단은 이사회가 있었지만 이사는 최순실을 거치지 않으면 선임이 안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K스포츠 임원 이력서는 모두 최씨에게 갔다”며 “이후 검증을 한다고 했는데 검증 자체는 청와대에서 한 것으로 나중에 들었다”고 덧붙였다.

또 노승일 전 부장은 “(최순실 씨가)K스포츠재단을 이용해 더블루케이의 이익을 창출하려 했다”고 증언했다.

이번 공판에서는 이전에 차은택(48·구속기소)씨가 주장했던 최순실 씨와 고영태 씨가 내연관계 추정 주장과 상반되는 증언이 나왔다.

노승일 전 부장은 최씨와 고씨의 관계에 대해 “사장과 직원의 관계였다”면서 “수직적인 관계이고, 그 이상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노 전 부장은 최씨와 관련된 박헌영 과장, 류상영 부장의 관계에 대해서도 “사장과 종업원의 관계”라고 전했다.

또한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정동춘 전 이사장은 “안 전 수석이 ‘대통령에게 최 여사 얘기를 하지마라. 그것은 금기다’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정 전 이사장은 “VIP(대통령)한테 (최씨 얘기를)하는 것도 금기고, 자신은 그 부분에 관여하고 싶지 않고, 알고 싶지 않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어 그는 “안 전 수석이 왜 박 대통령에게 최씨 이야기를 하는 게 금기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최씨 측과 안 전 수석 측은 혐의를 부인하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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