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SK, LG실트론 인수 윈-윈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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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SK, LG실트론 인수 윈-윈 호평”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7.01.2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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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지배구조 개편 신호탄…고가 논란우려도”

[매일일보 김현정 기자] SK가 반도체용 웨이퍼 제조업체인 LG실트론을 인수하며 SK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24일 SK[034730]의 LG실트론 인수에 대해 양사 모두에 이익이 되는 인수·합병(M&A)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SK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LG[003550]가 보유한 LG실트론 지분 51%를 62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SK가 LG실트론 인수를 통해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 사업 수직계열화를 달성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LG실트론은 SK하이닉스를 통한 매출 증대에 따른 외형 성장 기대가 높다”며 “LG도 비주력 사업부문을 정리해 집중사업에 투자할 현금성 재원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또 “비상장사인 LG실트론의 작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8457억원과 353억원으로 SK가 지급 예정인 금액을 기준으로 산정한 LG실트론 지분 100%에 대한 가치는 1조2157억원으로 평가된다”며 “LG실트론 동종업계 신예츠와 섬코의 기업가치 대비 세전 영업이익(EV/EBITDA) 배수를 고려하면 인수금액은 양사 모두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는 LG실트론 인수로 글로벌 종합 반도체 소재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반도체를 핵심사업으로 삼는 동시에 관련 사업의 M&A를 활성화하고자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만드는 지배구조 개편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LG실트론은 2015년 흑자 전환했고 앞으로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의 확산으로 반도체용 웨이퍼 수요가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이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SK그룹 반도체 체인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상원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SK는 특수가스 제조업체인 SK머티리얼즈와 반도체 소재사업을 강화할 것이며 LG실트론은 SK하이닉스 물량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며 SK 목표주가로 28만원을 유지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이번 인수로 M&A를 통해 반도체 사업에서 수직계열화를 추진하며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SK그룹의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이는 SK하이닉스[000660]의 업계 내 지위 상승과 주가 상승 촉진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LG실트론 인수로 SK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다시 떠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수금액을 놓고 고가 논란 소지가 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가 매년 브랜드 로열티와 배당 수익을 통해 8000억∼9000억원의 현금 흐름을 확보하고 있어 현재 인수가에 대한 무리는 없어 보이지만 대호황기에 진입했다는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정점에 이르면 고가인수 논란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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