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투톱’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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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투톱’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기지개’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7.01.2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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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00만원 재도전…SK하이닉스 5만원대 굳히기

[매일일보 김현정 기자] 코스피 대장주이자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숱한 대내외 악재로 인한 숨 고르기를 마치고 다시 날아오를 태세다.

지난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31%, 3.36% 급등했다. 모처럼 화끈한 상승세를 펼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합친 시가총액만 무려 30조원이 넘는다. 시가총액 비중도 22% 초과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두 종목 주가가 단기 악재에 부담을 받겠으나 곧 회복하고 상승흐름을 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특검팀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영장 재청구 검토로 ‘오너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탓에 주가가 등락을 거듭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당시 삼성전자의 주가 행보에 대해 “센티멘탈과 펀더멘탈 리스크가 혼재된 결과”라면서 “단기적인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제 삼성전자가 190만원대로 다시 올라선 만큼 ‘CEO 리스크’를 털고 200만원대를 향해 속도를 낼 것으로 본다.

국내 정치 리스크에 민감한 외국인 투자자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를 155억원어치 순매수(순매수액 2위)한 것도 이러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게다가 전날 오전 작년 주가 폭락을 몰고 온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에 대한 조사결과를 공식 발표한 것도 향후 주가 상승의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갤노트7 발화 원인 발표는 소비자 신뢰회복의 기회이며 차기작 갤럭시S8 판매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성 매물과 중국발 악재 여파에서 벗어나 제 궤도에 진입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11일 19개월 만에 ‘마의 벽’으로 여겨지던 5만원대에 다시 진입했다. 그 이후에는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중국발 악재가 국내 반도체 업종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당시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5년 중국 XMC 등의 시설 투자 소식이 알려졌을 당시 국내 반도체 종목 주가는 3개월간 20% 하락하며 충격을 받았다”며 “다만 중국의 D램 시장 진입이 여전히 쉽지 않고 최근 업황은 호조세인 만큼 이번에는 주가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적 전망도 좋다.

업계에서는 최근 들어 SK하이닉스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기정사실로 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1조원을 웃도는 흑자를 실현한다면 5분기 만에 ‘1조원 클럽’에 다시 가입하게 된다.

SK하이닉스는 2015년 3분기에 1조3832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이후 같은 해 4분기(9889억원)부터 2016년 3분기(7260억원)까지 4분기 연속으로 1조원을 밑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우호적인 환율 영향과 반도체 실적 확대를 고려해 SK하이닉스의 4분기 이익 전망치를 1조4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면서 목표주가를 5만7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올렸다.

그는 “디램 가격이 계속 상승세에 있고 낸드 가격도 오름세로 전환하고 있다”며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5조5000억원에서 7조6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26일 오전 9시 작년 4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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