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경영’ 이승찬 계룡건설 사장, 경영성적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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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경영’ 이승찬 계룡건설 사장, 경영성적 시험대
  • 김보배 기자
  • 승인 2017.01.24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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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기업’ 탈출불구 재무 정상화 ‘아직’
과거 회계위반 철퇴, ‘꼬리표’ 떼기 난관
 

[매일일보 김보배 기자] 이승찬 계룡건설[013580] 사장(사진)의 올해 경영 성적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계룡건설은 지난해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한계기업(존비기업)으로 몰릴 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부채비율이 아직까지 300%를 웃돌며 재무건전성을 위협 중이고, 과거 회계기준 위반 ‘주홍글씨’가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주고 있다.

계룡건설은 1970년 창립해 올해로 창립 47주년을 맞은 국내 대표 중견 건설사다. 지난 2008년 어려운 건설경기 상황에서도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현재 계룡건설은 창업주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의 막내 아들인 이승찬 사장이 이끌고 있다. 이 사장은 계룡건설 지분을 14.21% 보유한 2대 주주다. 아버지인 이 명예회장은 16.71%를 갖고 있다.

이 사장은 2002년 27세의 나이로 계룡건설 이사로 입사했다. 상무, 전무, 총괄부사장 등을 거치면서 경영수업을 받은 뒤 2014년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라 한승구 부회장과 각자대표를 맡았다. 지난해 3월 한 부회장이 사임하면서 이 사장은 매출 1조5000억원 규모 중견 건설사의 단독 수장이 됐다.

계룡건설은 지난 2013년 1조58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면서도 영업이익은 –501억원, 당기순익은 –847억원으로 사상 첫 적자를 냈다. 이어 2014년에는 매출액 1조6333억원을 기록했지만 역시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1037억원, -1117억원으로 악화됐다.

양적 성장에 급급하다보니 성장 한계에 다다른 것이 아니냐는 평이 뒤따랐다.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한계기업으로 분류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이 사장 단독체제의 계룡건설은 지난 2015년 매출액 1조5222억원, 영업이익 361억원, 당기순이익 16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는 전년보다 좋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과거 회계 처리 기준을 위반한 전례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계룡건설은 2010년부터 2013년 3분기까지 공사미수금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과소계상한 것이 적발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1950만원의 과징금과 대표이사 해임 권고 조치를 받았다. 한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사임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사장의 리더십은 올해 제대로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흑자 전환 이후 실적 개선에는 성공했지만 재무구조 개선이 과제로 남아 있다.

계룡건설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 비율은 300.25%로, 2015년 말(285.22%)보다 높아졌다. 거듭된 재무구조 개선 노력으로 지난해 12월 말 부채비율을 285.22%까지 낮췄었지만 올해 들어 부채비율이 다시 높아졌다. 자체 분양사업을 늘리며 택지 구입비와 초기 사업비를 외부 차입에 의존한 탓으로 풀이된다.

한편 계룡건설은 지난 20일 대전시 서구 둔산사옥에서 이 명예회장, 이시구 전임회장, 한 부회장, 이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47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이 명예회장은 기념사에서 “지난해는 정치·경제·사회적으로 혼란이 극에 달했고 국제정세도 불안정했다”며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위기를 극복하고 전국 10위권의 중부권 최대 건설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임직원이 열심히 뛰어준 덕분”이라고 치하했다.

계룡건설은 올해 △전진비약 △소통화합 △가치창조 △비전 2020 등 운영 목표 아래 역대 최대 수주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계룡건설은 지난해 공공부문 수주에서 대형 건설사들을 제치고 전국 1위를 차지해 창사 이래 최대치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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