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조건 7년만에 최고...유가 하락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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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조건 7년만에 최고...유가 하락 여파
  • 홍진희 기자
  • 승인 2017.01.2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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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금액지수는 2년 연속 내림세

[매일일보 홍진희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상품의 교역조건이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7년 만에 가장 좋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수출금액지수는 109.36(2010=100)으로 전년보다 5.4% 떨어졌다.

이로써 수출금액지수는 2015년 9.1% 하락한 데 이어 2년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기준연도인 2010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제유가 하락과 세계적인 교역량 증가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수출금액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수출금액지수를 품목별로 보면 석탄 및 석유제품이 17.8% 떨어졌다. 자동차가 포함된 수송장비(-8.7%)와 섬유 및 가죽제품(-6.2%), 전기 및 전자기기(-6.2%), 일반기계(-6.1%) 등의 내림 폭도 컸다.

다만 지난해 수출물량지수는 136.09로 1년 전에 비해 1.1% 상승했다. 화학제품(10.2%)과 정밀기기(10.0%)의 수출물량이 10% 이상 대폭 늘었고 제1차금속제품은 3.9%, 석탄 및 석유제품은 1.0% 각각 늘었다.

하지만 수송장비 수출물량은 자동차 업계 파업 등의 여파로 8.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수입금액지수는 94.99로 2015년보다 7.4% 떨어졌다. 광산품이 20.6% 하락했고 석탄 및 석유제품은 18.7% 떨어졌다.

수입물량지수는 120.59로 1.0% 상승하는 데 그쳤다. 작년 12월만 보면 수출과 수입이 나란히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122.68로 전년 동기보다 8.1% 올랐고 작년 11월(118.98)과 견줘 3.1% 상승했다.

수출물량지수도 145.72로 1년 전보다 3.0% 상승하면서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최근 수출이 반도체, 석유화학, 일반기계 등을 중심으로 호조를 나타낸 덕분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수입무역지수의 경우 금액지수가 전년 동기보다 7.3%, 물량지수가 4.2% 각각 높아졌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02.02로 전년보다 2.1% 상승해 2009년(105.00)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로 집계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달러 기준)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2010년 100 기준)로 나타낸 것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 상승은 지난해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이 크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지난해 138.84로 3.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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