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충하초 제품, 기준치 800배 초과 식중독균 검출
상태바
동충하초 제품, 기준치 800배 초과 식중독균 검출
  • 이아량 기자
  • 승인 2017.01.24 14: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매일일보 이아량 기자] 동충하초를 원료로 한 일부 제품에서 기준치를 최대 800배나 넘는 식중독균이 검출됐다.

특히 1개 제품에선 납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돼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11번가·G마켓·옥션 등 오픈마켓 3개사를 통해 시중에서 판매중인 18개 동충하초 제품을 대상으로 시험 검사한 결과 기타가공품 3개 제품에서 식중독균인 바실러스 세레우스균이 기준치(1000CFU/g 이하)를 220~800배나 초과 검출됐다.

바실러스 세레우스균은 토양세균의 일종으로 오염된 야채, 곡류 등 농작물이나 식품원료 내에서 주로 포자상태로 존재하며 메스꺼움, 구토, 복통, 설사 등 식중독 증상을 유발한다.

오염된 식품을 통해 섭취된 단백질 독소는 사람의 단백질 분해 소화효소로 거의 분해되지 않고 100℃에서 30분 동안 끓여도 파괴되지 않는다.

식품위생법 제7조에 따르면 식품의 기준 및 규격 상 동충하초 제품은 바실러스 세레우스균이 g당 1000CFU(세균 계수 단위) 이하여야 하지만 ㈜제주사랑농수산의 '동충하초(눈꽃동충하초)'에선 80만CFU로 무려 기준치의 800배에 달하는 바실러스 세레우스균이 나왔다.

또 ㈜제주로얄식품의 '제주로얄 동충하초'에선 기준치의 660배인 66만CFU, 맑은들(주)의 '동충하초 분말'에선 220배인 22만CFU가 검출됐다.

특히 시험 대상 동충하초 제품들에선 중금속도 검출됐다. 18개 제품 중 진액 형태 6개 제품을 제외한 12개 제품에서 납, 비소 등 중금속이 나왔다.

납은 9개 제품에서 0.2~1.2㎎/㎏이, 비소는 11개 제품에서 0.2~0.9㎎/㎏, 수은은 3개 제품에서 0.03~0.04㎎/㎏, 카드뮴은 4개 제품에서 0.07~0.21㎎/㎏이 검출됐다.

납은 몸에 축적되면 폐부종, 신장 손상, 근육 약화, 경련, 내분비계 이상, 인지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현행 식품의 기준 및 규격에는 기타가공품 유형에 중금속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동충하초 주정추출물)의 기준을 적용할 경우 환 형태의 1개 제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허용기준치 이내였다.

중금속 부적합 제품은 ㈜굿씨드의 '파워킹'으로 납이 허용 기준(1.0㎎/㎏ 이하)을 넘는 1.2㎎/㎏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기준 위반 업체에 제품의 자발적 회수 및 판매중단을 권고해 조치를 완료했으며, 시중 유통·판매 중인 동충하초 제품에 대한 안전 및 위생관리 강화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요청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