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임대 新트렌드... ‘셰어하우스·공유오피스’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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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임대 新트렌드... ‘셰어하우스·공유오피스’ 주목
  • 김보배 기자
  • 승인 2017.01.23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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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관리비 등 비용 부담↓…임대 시장 활성화 기여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보배 기자] ‘공유 경제’(sharing economy) 바람이 부동산 시장에까지 번지면서 공간을 나눠 쓰는 ‘셰어하우스’와 ‘공유 오피스’가 주목받고 있다. 임대인은 공실문제를 해결하고, 임차인은 경제적 부담을 줄인다는 점에서 ‘윈윈’(win-win) 효과를 거두고 있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오피스 임대·매매 시장은 작년보다 위축될 전망이다.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 인상, 공급물량 증가 등이 오피스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1인 가구 비율이 높아지면서 소형 오피스텔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피스텔의 주요 대상인 20~30대에게 고가의 보증금이 필요한 오피스텔 입주는 쉽지 않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셰어하우스와 공유 오피스가 부동산 임대 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우선 셰어하우스는 말 그대로 한 집에서 다수가 함께 사는 방식을 의미한다. 침실과 같은 개인적인 공간은 따로 사용하고 거실과 화장실, 욕실 등은 공유한다. 이미 1~2인 가구가 많은 일본과 캐나다, 미국 등에서는 흔한 주거 형태다.

국내에서는 주로 대학가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데, 단칸방이나 고시원보다는 쾌적하고, 보증금과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탓에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 등에게 인기가 높다.

셰어하우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국내 셰어하우스 수는 5000여 개 정도다. 1인 가구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2020년에는 1만개에 이를 전망이다.

이처럼 여럿이 모여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셰어하우스의 개념을 사무 공간에 도입한 것이 공유 오피스다. 일할 공간이 필요한 개인들이 시간이나 월단위로 비용을 지불하고 책상, 회의실, 인터넷과 사무용품 등을 나눠쓴다.

국내에선 스타트업의 성지로 부상한 서울 강남 테헤란로 일대에 공유 오피스가 급증하고 있다. 복잡한 계약이나 법적인 문제에서 자유롭고 관리비 등 부대비용 부담도 없어 소규모 기업이나 스타트업, 1인 창업자, 프리랜서 등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서울 지역 소규모 오피스(10인 이하) 임대 시장 규모는 연간 1조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셰어하우스와 공유 오피스 수요가 더욱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저성장과 취업난, 가계소득 저하 등 요인으로 과소비를 줄이고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인식의 확산이 공유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은란 국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공유경제 기반의 도시공간 활용 제고방안 연구’에서 “최근 생겨난 셰어하우스의 상당 비중은 청년 주거문제의 대안으로 출발했는데, 공공에서는 청년 주거문제 해결과 어르신을 위한 생활지원 서비스를 결합해 공공서비스의 대안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적극적이고 개성적인 문화를 공유하는 주거공동체 형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공유 오피스는 오피스 공실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오피스 공실을 경감시키고 지역쇠퇴를 방지할 수 있다”며 “협업 공간 공유를 통해 청년, 여성, 중장년층 등 다양한 계층의 창업을 지원하고 창의적인 경제 환경을 조성해 도시경제 활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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