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포석 염두에 둔 듯 신년회견서 ‘국론통합’ 강조한 黃
상태바
대권포석 염두에 둔 듯 신년회견서 ‘국론통합’ 강조한 黃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7.01.23 15: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제실정 일부 시인하면서도 ‘경제회복·민생·안보’ 강조…사드 강조
“대권, 저와 관계없다” 모호한 입장에 여야 고위급 회동 공식 제안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서울청사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23일 새해 첫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정국에서 국론분열에 대해 거듭 고개를 숙이고 국민대통합을 거듭 강조했다. 동시에 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선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모호한 입장을 견지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당면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적인 대통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국론통합을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경제회복과 민생, 안보를 내세웠다. 특히 경제회복과 관련 기업인들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정부도 여러분께 부담을 드린 일이 있다”며 이번 국정농단의 책임을 일부 시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서 “다시 한번 일자리 창출과 경제회복에 선도적 역할을 해달라”고 호소하는 등 박근혜 정부와는 선을 긋는 모습이다.

또 청년실업률에 대해선 공공부문부터 일자리 확대를 선도하고 기업들의 투자촉진과 고용확대에 힘쓰겠다고 했다. 황 권한대행은 “'창업활성화 점검회의'를 매달 개최해 창업·벤처 붐을 확산해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면서 “수출과 내수확대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도 과감히 걷어내 규제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국가안보는 미국과의 굳건한 동맹을 바탕으로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황 권한대행은 새로 출범한 미 트럼프 행정부를 언급하면서 “정책공조를 차질 없이 추진해갈 것”이라면서 “굳건한 안보역량과 한미 연합방위 체제를 바탕으로 북한 도발위협을 억지하겠다”고 했다. 또 사드 문제에 대해선 “북한의 위협은 명백하고 실존한다”며 “사드 배치는 국민 생명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기존대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일각에선 이번 황 권한대행의 대통합 메시지가 대권행보의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경제실정에 대해선 이례적으로 인정을 하되, 안보와 민생을 두루 챙기는 모습을 통해 보수층의 결집을 주도한다는 것이다. 그가 주장한 국회 여야 4당 대표 고위급 회동을 공식 제안한 것도 국정정상화를 주도적으로 이끌겠다는 의지를 다시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여야 정치권과 다양한 방식으로 적극 소통하겠다”면서 “이 자리에서 경제회복, 민생안정 등 국정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함으로써 국민 여러분께 희망을 드릴 수 있길 바란다”고 박근혜 정부의 불통정치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여권의 대선주자로 나설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지지율에 관한 보도는 저와는 직접 관계가 없는 것”이라며 “저는 권한대행으로서 국내외 어려움을 극복하고 또 국정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면서 거기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지금은 오직 그 생각뿐이다”라며 도전에 대한 확답을 피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