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랜저IG’로 올해 내수 반등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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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그랜저IG’로 올해 내수 반등 예고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7.01.2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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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500대 이상 팔리며 구원투수 역할 ‘톡톡’
K7·임팔라·SM7 등 견제 나서…준대형 시장 후끈
현대자동차의 신형 그랜저. 사진=현대차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신형 그랜저(프로젝트명 ‘IG’)로 올해 내수 시장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현대차의 판매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조기 출시됐던 그랜저는 하루 평균 500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모습이다.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신형 그랜저(구형 제외)는 지난해 11월 22일 출시 후, 지난주까지 약 2만3000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12월말까지 1만8500대가 판매된 신형 그랜저는 올해도 5000대 가량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달 말까지 누적판매량은 2만5000대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런 상태라면, 현대차가 올해 내수 시장 판매 목표로 내걸었던 10만대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내수시장 점유율이 31.9%까지 추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점유율 급감은 판매부진 때문이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총 24차례 파업을 벌이고, 12차례 특근을 거부했다. 반면, 경쟁업체들은 잇따라 신차를 출시하며 내수 판매량을 늘렸다.

결국, 현대차는 구원투수로 신형 그랜저를 내놨다. 무려 한 달이나 앞당긴 조기 출시였다. 다행히 그랜저는 출발부터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사전 계약 첫날에만 총 1만5973대가 계약됐다. 이는 지난해 국내 준대형차 월평균 판매대수인 1만586대를 5000대 이상 넘어선 수치다. 또 현대차가 국내에서 사전 계약을 실시했던 차종 중 역대 최고 기록이다.

2011년 5세대 출시 이후, 연간 판매량에서 줄곧 준대형 시장 선두를 차지했던 그랜저는 지난해 들어 기아차 K7의 신차 효과와 모델 노후화 탓에 누적 실적에서 2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6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 출시 이후 재탈환에 성공했다.

신형 그랜저의 질주로 현대차의 내수 점유율은 반등했다. 11월 34.4%, 그랜저 판매가 본격화 된 12월에는 43%선까지 회복했다. 올해 1월에도 이같은 상승세가 예상된다.

현대차는 올해 신형 그랜저의 국내 판매 목표를 10만대로 잡은만큼 공장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형 그랜저가 생산되는 아산공장은 물량을 맞추기 위해 쏘나타 생산 비중을 낮추고 그랜저 비중을 절반 가까이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그랜저의 돌풍으로 기아차 K7, 한국GM 임팔라, 르노삼성 SM7 등 경쟁차종들은 방어 태세에 나섰다.

기아차[000270]는 지난해 1월 올뉴 K7을 출시 한 후, 같은해 11월 K7 하이브리드, 최근 2017년형 K7을 내놓으며 신형 그랜저의 뒤를 바짝 쫒고 있다. 한국GM의 임팔라와 르노삼성의 SM7은 다음달 시행되는 주요 대기업 임원인사에 맞춰 이들 기업을 상대로 총공세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형 그랜저의 돌풍으로 지난 2011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국내 준대형 차급의 비중이 올해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내 준대형 시장 경쟁이 다시 재점화 되는 양상”이라며 “올해 현대차의 내수점유율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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