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의 ‘클리오’…해치백 무덤서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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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의 ‘클리오’…해치백 무덤서 성공할까?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7.01.22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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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훈 사장 “올 상반기 소형 해치백 ‘클리오’ 들여올 것”
지난해 출시된 현대차의 i30는 판매 저조…새 역사 쓰나
르노삼성자동차의 클리오. 사진=르노삼성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해치백 무덤으로 통하는 국내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 상반기 소형 해치백 ‘클리오’로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 지난해 SM6와 QM6로 내수 11만대를 달성한 르노삼성이 올해도 이같은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올해 내수시장 판매 목표를 12만대 이상으로 잡고, 소형 해치백 클리오와 2인승 전기차 트위지를 출시할 계획이다.

클리오는 1990년 1세대 출시 이후, 유럽에서만 연간 30만대 이상 판매된 르노의 인기 차종이다. 차체 크기는 전장 4063mm, 전폭 1732mm, 전고 1448mm에 휠베이스(축간거리) 2589mm로, 유럽 B세그먼트인 소형차에 해당한다.

르노삼성은 클리오를 국내 생산이 아닌, 유럽 생산 물량을 수입해 판매할 계획이다. 프랑스에서 판매되는 클리오의 가격은 1.5 디젤 모델의 경우, 1900만원을 뛰어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송비용과 관세 등을 감안하면 국내에선 2000만원대 초반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클리오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위해서는 해치백 무덤으로 통하는 국내 시장의 분위기를 극복하는게 우선이다. 트렁크 공간이 분리돼 있지 않아 공간 활용이 실용적인 해치백은 유럽에서 베스트셀러로 통하지만 국내에서는 세단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 밀려 나날이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핫 해치’로 야심차게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해치백 i30는 월평균 200여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고군분투 중이다. 업계에서도 클리오가 유럽에서 폭스바겐 폴로, 골프 등과 경쟁하고 있는 인기 모델이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판매량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르노삼성은 자신만만하다. 박동훈 사장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대·기아차가 해치백을 적극 공략하지 않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해치백의 효용성을 모르고 있지만, 클리오로 고객들과 어떻게 커뮤니케이션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국산차 업체로서 해치백 시장을 두드리는 첫 번째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앞서 QM3로 소형SUV 세그먼트 경쟁에 뛰어들어 판매량을 확대한 것처럼 B세그먼트 소형 해치백인 클리오로 국내 해치백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업계 관계자는 “클리오가 유럽에서처럼 흥행에 성공하려면 해치백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개선과 마케팅이 중요할 전망”이라며 “새로운 세그먼트에 도전하는 르노삼성이 국내 해치백 시장의 역사를 새로 써낼 수 있을지 업계에서도 큰 관심거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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