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펀드매니저 1명이 111개 펀드 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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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펀드매니저 1명이 111개 펀드 운용?
  • 이황윤 기자
  • 승인 2010.08.1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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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비즈] 국내에서 가장 많은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매니저는 누구일까?

11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송진용 펀드매니저(34)다. 그는 무려 111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운용규모는 14조5432억 원에 달한다. 이는 펀드 매니저 1명당 평균 7개, 4186억 원을 운용하는 것과 비교할 때 14배나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확인한 결과 이는 사실과 달랐다. 해외펀드의 경우 홍콩 등 해외 법인에 펀드매니저가 운용하고 있지만 국내 책임자인 송 매니저의 이름이 올라갔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글로벌자산운용본부에서 해외 펀드의 비중을 조절하는 부서가 있는데 투자설명서에 자격증을 가진 매니저들의 이름이 올라갔다"며 "해외펀드를 집중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아니라 환헤지 등의 역할을 하므로 실질적인 펀드 매니저라고 말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는 9일 전자공시시스템(http://dis.kofia.or.kr)을 통해 '펀드매니저 종합공시서비스'를 오픈했지만 곳곳에 이같은 허점이 발견되고 있다.

펀드 매니저들의 운용경력 표시에도 문제가 발견됐다.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6조5908억 원을 운용하는 펀드 매니저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목대균씨(34)로 경력이 불과 6개월에 그친다. 그러나 목씨는 인도 법인에서 근무하는 등 펀드 운용 경력이 8년 가량이다.

실제 공시시스템에 나타난 평균 근무기간의 경우 신설 운용사는 오래된 회사들에 비해 적게 나타나는 문제점이 있다. 평균 근무기간의 경우 현재 회사에서 펀드매니저로서 근무한 기간의 합을 해당 회사의 펀드매니저 수로 나누어 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GS자산운용의 경우 펀드매니저의 평균 근무기간이 1년10개월, 현재자산운용은 11개월 밖에 안 된다. 두 운용사는 각각 2008년 7월, 2009년 6월에 설립 신고를 마쳤다.

금투협 관계자는 "처음에 자산운용사에 위탁운용과 관련된 매니저는 정보를 제출하지 말라고 했는데 한꺼번에 자료가 제출되면서 혼란이 생겼다"며 "향후 위탁운용 여부를 조사하고, 자료를 확인한 뒤 위탁 운용 규모를 추가적으로 보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평균 근무기간 역시 설립일자를 추가 기록해 투자자들의 혼돈을 줄이기로 했다"며 "수시 공시는 계속 일어나기 때문에 데이터에 계속적으로 반영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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