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타워 승인·IPO…롯데건설 '시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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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타워 승인·IPO…롯데건설 '시계 0’
  • 이종무 기자
  • 승인 2017.01.1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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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구속영장에 ‘긴장’…‘특검 칼날’ 등 현안 산적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롯데에도 칼날을 겨누고 있다. 롯데물산과 롯데건설은 제2롯데월드타워 사용승인(준공)과 기업공개(IPO) 추진 등 현안을 앞두고 있어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종무 기자] ‘폭풍전야’다. 롯데가 숨죽이며 긴장하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여러 의혹이 제기된 롯데에도 칼날을 겨누고 있어서다. 더욱이 롯데건설은 제2롯데월드타워 사용승인(준공)과 기업공개(IPO) 추진 등 현안을 앞두고 있어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지난 16일 ‘비선 실세’ 최순실씨(61·구속기소)에 대한 대가성 금전 지원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뇌물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위증) 등의 혐의다. 특검 수사가 시작된 이후 대기업 총수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이 부회장이 처음이다.

특검은 제기된 각종 의혹과 혐의를 소명한다는 방침이라 향후 수사가 롯데에 맞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구체적으로 롯데는 K스포츠재단과 미르재단에 각각 17억원(롯데케미칼), 45억원(롯데면세점)을 출연했고, 지난해 5월 말에는 K스포츠재단의 ‘하남 엘리트 체육시설 건립’ 계획에 70억원을 추가로 기부했다가 지난해 6월 검찰 압수수색 하루 전부터 5일 동안에 걸쳐 돌려받기도 했다.

특검은 이런 출연금의 대가로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특허를 받은 것은 아닌지 초점을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3월 14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을 독대한 바 있다.

이에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건설 측은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다. 제2롯데월드타워 준공과 IPO 추진 등 숙원 사업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4월 3일은 롯데그룹이 50주년을 맞는 날로, 타워의 성공적 개장을 통해 이를 기념하겠다는 복안을 세우고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지난달 7일 서울시에 준공 신청서를 제출하고 현재 사용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롯데건설 IPO는 현재 답보 상태다. 지난 2008년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까지 통과했지만 글로벌 금융 위기로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건설 경기가 침체되면서 유동성 압박과 시장 상황 악화로 상장을 미뤘기 때문이다.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은 지난 2014년 3월 취임하면서 ‘임기 내 상장’을 목표했지만 진척 상황은 더디기만 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롯데건설이 IPO를 하기 위해서는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호텔롯데의 상장이 먼저인데, 지난해 검찰 수사로 상장 추진도 무산됐다.

여기에 그룹 총수인 신 회장마저 특검에 출석해 수사를 받게 되면 타격은 불가피하다. 신 회장은 특히 지난해 10월 대국민사과에서 그룹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그룹 정책본부를 “최소한의 계열사 지원 역할만 하는 조직으로 축소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이어서 제대로 된 대응 방안 마련도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 관계자는 “롯데건설은 그룹의 계열사이기 때문에 특검 수사와 관련해 어떤 입장을 내놓기엔 부적절하다”면서 “현재 상장을 구체적으로 추진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제2롯데월드타워 사용승인을 담당하는 롯데물산 측 관계자는 “재난 훈련과 시민 체험 행사 등을 통해 향후 서울시 등 각 부처 보완 사항이 있을 경우 보완할 것”이라며 “이러한 과정을 거쳐 호텔, 레지던스, 전망대 등 부가적인 준비 시간을 통해 오는 4월 개장 목표를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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