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이재용 부회장 불구속 수사해야”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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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이재용 부회장 불구속 수사해야” 한목소리
  • 이한듬 기자
  • 승인 2017.01.1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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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파장 우려…삼성 “법원판단 믿는다”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재계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에 대해 “불구속 수사를 해야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이재용 부회장의 범죄혐의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속수사는 신중히 검토돼야 한다”며 “도주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면 불구속 수사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밝혔다.

경총은 이어 “급변하는 대·내외 경제환경 속에서 촌각을 다퉈 대응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의 경영자가 수사를 받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수십년 간 쌓아온 브랜드 가치가 하락됨은 물론, 기업의 존망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구속수사로 이어진다면 해당 기업은 물론 우리 경제의 국제신인도가 크게 추락해 국부 훼손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건희 회장이 3년째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마저 구속된다면 삼성그룹은 심각한 경영공백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이 부회장의 구속이 가뜩이나 얼어붙은 우리 기업인들의 ‘경제하려는 의지’를 더욱 꺾는 요인으로 작용되지 않도록 사법당국의 신중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같은 날 입장자료를 통해 “삼성전자는 글로벌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CEO를 구속수사할 경우 한국경제에 미칠 파장 등이 매우 걱정스럽다”며 “사법부가 사실과 법리 등을 잘 살펴 현명하게 판단해 주실 일이지만 국가경제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불구속수사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엄정한 수사를 하되 경제적 파장을 최소화하고 기업을 비롯한 경제주체들이 본연의 역할에 다시 전념할 수 있도록 최대한 신속한 수사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은 특검의 브리핑 직후 공식입장을 내고 “특검의 결정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날 공식입장문을 통해 “대가를 바라고 지원한 일은 결코 없다”며 이 같이 전했다.

특히 “합병이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부정한 청탁이 있었다는 특검의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법원에서 잘 판단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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