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독자 50명 서평집 '한국소설이 좋아서' 전자책 출간
상태바
[신간] 독자 50명 서평집 '한국소설이 좋아서' 전자책 출간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7.01.13 08: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평집 한국소설이 좋아서 표지 사진<도서출판 주식회사 책 제공>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한국 소설은 어렵고 재미없다.’ 언젠가부터 자주 듣는 말이다. 평론가나 소수의 순수문학 애호가와 달리, 읽는 재미를 우선시하는 대다수 독자들 사이에서는 아예 당대 한국 소설에 대한 외면 현상마저 벌어지는 것 아닐까 걱정스러울 정도다. 만약 그렇다면 한국 소설가와 출판사들이 설 땅은 더 좁아진다. 악순환이다.

‘한국 소설이 어렵고 재미없는 게 아니라, 쉽고 재미있는 책들이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 것 아닐까? 그런 책들을 소개하는 무료 서평집을 만들어 배포하면 어떨까?’

이 서평집 『한국 소설이 좋아서』는 그런 의문에서 출발했다. 소설 『댓글부대』로 지난해 40회 오늘의작가상을 수상한 장강명 작가는 수상소감에서 “상금으로 재미있는 한국 소설을 소개하는 무료 서평집을 전자책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소설은 재미가 없다’는 불평을 종종 듣습니다. 저는 실은 재미있는 한국 소설들이 지난 몇 년 사이 꽤 나왔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독자들에게 제대로 전달이 안 되지 않았나 의심합니다. 책은 체험재라서, 읽기 전에는 좋은 물건인지 아닌지 모릅니다. 특히 소설은 더 그렇습니다. 국경을 넘거나 시간을 버티며 몇 차례 걸러진 외국소설, 과거의 한국소설에 비해 동시대 한국소설은 독자 입장에서 일종의 모험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 모험을 북돋우려면 누군가 옆에서 ‘그 책 재미있어’라고 권해줘야 합니다.” (장강명―‘기획자의 말’ 중)

장강명 작가는 “재미있는 한국 소설을 쓰려는 소설가들이나 한국문학을 응원하고 싶은 독자들을 돕고 싶었다”며 “『댓글부대』가 이미 고액 상금을 받은 공모전 당선작이라 한 작품으로 상금을 두 번 받기가 민망했던 탓도 있었다”고 말했다.

서평집 제작을 맡은 월간『책』은 우선 다독가 50명을 섭외했다. 그리고 이들에게 최근 10년 사이에 나온 한국 소설을 한 권씩 추천하고, 200자 원고지 15매 분량으로 그 책에 대한 서평을 써달라고 부탁했다. 단, 베스트셀러가 됐거나 유명한 문학상을 받아 이미 널리 알려진 작품은 제외하고, 작품성이나 사회적 메시지보다는 철저하게 ‘읽는 재미’를 기준으로 삼아달라고 요청했다.

소설가 윤후명, 뮤지션 요조, 응급의학과 전문의 남궁인 등 쟁쟁한 필자들이 이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외에도 라디오 PD, 신문기자, 번역가, 책 마케터, 독서모임 운영자, 동네서점 대표, 독립잡지 편집인, 온라인서점 MD, 독서학교 원장 등 다양한 배경의 필자들이 ‘평론이 아닌 서평’을 썼다.

이 필자들이 추천한 한국 소설은 추리(『탐정이 아닌 두 남자의 밤』, 최혁곤), SF(『용의 이』, 듀나), 판타지(『마녀식당으로 오세요』, 구상희), 스포츠(『야구 냄새가 난다』, 하국상), 역사물(『목격자들』, 김탁환), 로맨스(『욕조』, 신이현)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웹소설(『호접몽전』, 최영진)과 라이트노벨(『미얄의 추천』, 오트슨), 무협소설(『하급무사』, 좌백)도 있다.

결과물은 단행본 한 권 분량의 훌륭한 독서 에세이집이다. 당대 한국 소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담은 에세이들은, 그 자체로 손색없는 읽을거리다. 동시에 각 서평 상단부에 감성성·오락성·선정성·난이도 등의 지표를 표시한 인포그래픽은 독서를 망설이는 독자에게 실질적인 정보도 준다.

서평집 『한국 소설이 좋아서』는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리디북스, 반디앤루니스 등 주요 온라인 서점에서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다양한 전자책 포맷을 지원하며, 전자책 전용 단말기, PC, 모바일 기기로 읽을 수 있다. 종이책으로는 발간하지 않는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