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인공지능과 인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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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인공지능과 인격
  • 이아량 기자
  • 승인 2017.01.1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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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이아량 기자

[매일일보] 4차 산업혁명이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면서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새로운 먹거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기존의 산업 및 다양한 산업을 서로 융복합함으로써 새로운 성장을 태동시키려는 움직임은 이전의 산업의 형태로는 더 이상 큰 발전이 나타나지 않음을 의미한다.

이렇듯 장기적인 불황과 악화된 체감 경기 속에 현재 국내 사회적 분위기는 끊임없이 도덕성 논란 등에 휩싸이며 흉흉한 상태다.

최순실 사태로 엮인 정경유착의 비리, 그룹 오너 ㅇ세들의 잇단 폭행사건 등은 비단 오늘날에야 불거진 일이 아니라 예전부터 늘 이어져왔으며 향후에도 근절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는 인간성에 대한 근본적인 고찰 없이 오로지 물질적인 성공과 명예욕, 과시 등만을 좇다 나타난 것으로 급변하는 기술의 진보와 불어나는 물질 앞에서 스스로 좌초된 꼴이다.

사람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예와 진실성은 인공지능의 시대라 불리는 현재와 미래의 사회에서도 한 인격의 가치를 판단하는 잣대로 남아 보다 나은 조직과 사회를 이끌어가는 근본으로 자리하게 될 것이다.

최근 기사화된 한 사례를 들자면 일용직으로 외아들을 키운 A씨는 아들의 결혼식을 앞두고 상견례에 입을 양복을 구입하기 위해 대형마트에 갔으나 10만원의 돈을 아끼고자 순간의 잘못된 마음에 옷을 훔쳐 달아나 경찰에 붙잡혀 불구속 입건됐다.

이 사연이 알려지자 A씨를 돕고 싶다는 문의 전화가 전국적으로 빗발쳤으며, 전 양복 한 벌을 사주겠다거나 결혼식 축의금이라도 전달하고 싶다는 등 도움의 뜻이 이어졌다.

스스로 염치없다고 말한 A씨는 도움의 손길에 마음만 고맙게 받겠다며 도움을 정중히 거절했으며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을 돕고 살겠다고 다짐했다.

결국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현재 화두로 떠오른 인공지능과 같이 진보된 기술과 법망만이 아닌 사람의 올바른 격과 진실된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을 넘어 5차, 6차 산업혁명을 마주하더라도 인간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고 더 나은 사회로 가꾸어가는 길은 인격을 갖추는 데서 시작한다.

기술이 보다 진보되면 될수록 인격의 함양 역시 그에 못지않게 배가돼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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