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천만원 곗돈 가로챈 ‘강남 귀족계주’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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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3천만원 곗돈 가로챈 ‘강남 귀족계주’ 입건
  • 이아량 기자
  • 승인 2017.01.02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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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도 1천억원대 가로채 징역형

[매일일보 이아량 기자] 2008년 1000억원대의 곗돈을 가로챈 다복회 계주가 또다시 강남에서 계를 운영하다 곗돈을 가로챈 혐의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일 수서경찰서는 강남의 한 낙찰계 계주 윤모(60·여)씨를 계 모임 회원들의 곗돈을 빼돌려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 계는 납입금이 월 3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계 모임 가운데 액수가 국내 최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수서경찰서에는 현재까지 계원 5명이 윤씨에게 곗돈 12억원을 떼였다며 고소장을 냈으며 이 중 한 명은 곗돈과 별도로 윤씨에게 빌려준 10억원도 못 받았다고 고소했다.

윤씨의 계는 계원 14~16명이 월 1400만원에서 월 3100만원씩 곗돈을 나눠내 매달 5억원을 만드는 계와 2억원을 만드는 계 등 총 2개로 번호계와 낙찰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 피해자들은 2015년 무렵 윤씨의 계에 돈을 부었으나 이후 윤씨가 곗돈을 갖고 잠적해 돈을 받지 못했으며, 윤씨가 운영한 계 규모는 1000억원대 이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윤씨가 돌려막기식으로 곗돈을 지급해 주로 곗돈 타는 순서가 뒤쪽인 후순위 계원들이 피해를 봤으며, 피해자가 더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한 한편 현재까지 계의 규모가 수십억원대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피의자 윤씨는 경찰 조사에서 곗돈을 주지 못한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처음부터 곗돈을 떼어먹으려 한 것은 아니다"라며 "경제 사정이 어려워져서 곗돈을 주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강남 귀족계로 유명했던 낙찰계인 다복회의 계주를 지낸 윤씨는 경기 불황이 한창이던 2008년 무렵 곗돈을 착복해 복역까지 한 인물로 당시 다복회 규모는 1000억원대, 계원이 수백명에 이른다는 소문이 나돌아 사회적 문제로까지 비화했다.

당시 윤씨는 계원 148명에게서 374억원을 받아놓고서 곗돈을 제대로 주지 않은 혐의 등으로 2009년 구속기소 돼 징역 1년 6개월 형을 받았다.

이후에도 별건으로 추가 기소돼 징역 2년형을 더 선고받았으며, 출소 후 윤씨는 다시 강남 부유층을 상대로 계를 조직해 운영하다 비슷한 범행을 저질러 결국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윤씨가 일부 계원들에게는 정상적으로 곗돈을 지급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조만간 검찰과 협의를 거쳐 윤씨의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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