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재계, 정유년 뛰는 CEO 10] 눈에 띄는 계열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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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재계, 정유년 뛰는 CEO 10] 눈에 띄는 계열사 대표
  • 김보배·이근우 기자
  • 승인 2017.01.0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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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장선욱 롯데면세점 사장, 안진규 한진중공업 사장,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 임병용 GS건설 사장,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 사진=각사 제공

[매일일보 김보배·이근우 기자] 2017년 정유년(丁酉年) 새해, 재계는 경영정상화를 목표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저성장 국면에서 국내는 물론 해외 진출에서의 신사업 확보도 과제다. 재계 중심에는 닭의 선견지명과 총명(聰明)함을 지닌 최고경영자(CEO)들이 있다. 이들의 열정과 활력이 올해 기업의 위기를 기회로 바꿔놓을지 주목되고 있다.<편집자주>

[삼성]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신성장동력 확보하며 ‘독자생존’ 집중

이윤태 삼성전기[009150] 대표(사장)는 지난 2014년 12월 취임했다. 그는 삼성 그룹 내에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지난해 3·4분기 실적은 썩 좋지 않았다.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60% 이상인데다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인한 타격을 제대로 입었기 때문. 이에 삼성전기는 본격적인 ‘독자생존’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박차를 가한다.

이 사장은 그동안 그룹 내 부품 사업을 이끌어온 저력을 바탕으로, 올해 신사업은 물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체질개선에 집중한다. 올해를 ‘재도약의 해’로 삼고 새로운 생산 라인 구축 등 신사업 추진에 역량을 모은다.

그는 반도체패키징(PLP) 사업개발 태스크포스(TF)팀을 사장 직속 PLP사업팀으로 승격시켰으며, 삼성디스플레이 천안 공장을 임차해 천안사업장을 마련하고 2632억원을 투자해 PLP 기술 개발 및 양산 라인을 구축중이다. 오는 2분기 본격적인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또 전장부품으로도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올해엔 전장용 카메라 사업을 본격화 해, 매출을 2배 이상 늘린다는 각오다.

이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2017년에도 사업 환경이 어렵지만 절대 움츠러들지 말라”며 “신사업과 함께 조직의 기를 살리자”고 당부했다.

[현대자동차]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
생산 기술·관리 분야 전문가로 꼽혀

임영득 현대모비스[012330] 대표(사장)는 1955년생으로, 지난해 5월 대표에 올랐다. 현대자동차[005380] 북경현대 이사대우, 현대·기아차 KMS 이사, 현대차 HMMC 생산담당 상무, 현대차 HMMA 법인장(부사장), 현대파워텍 대표(부사장), 현대차 해외공장지원실장(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현대·기아차와 핵심 부품 계열사 간의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최근 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업체간 치열한 경쟁 상황 등 어려운 경영여건에 대한 선제적 대응 능력을 높임으로써 기업의 경쟁력과 전문성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임명됐다.

임 사장은 36년동안 생산기술 분야에 근무한 생산기술 관련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국내외에서 골고루 경험을 쌓은 생산관리 전문가이기도 하다. 생산 분야는 물론 글로벌 감각까지 갖춘 인물로, 꼼꼼한 성격과 우수한 소통능력을 기반으로 그룹 내 공장의 생산과 품질관리를 잘 챙겨왔다.

한편, 그는 오는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7’ 현장을 둘러볼 계획이다. 최신 정보통신기술(ICT) 트랜드와 이를 융합한 사업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SK]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4차산업 리딩 기업으로 도약

올해부터 SK텔레콤[017670]을 이끌어갈 박정호 신임 사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7’ 참관을 시작으로 글로벌 경영행보에 본격 나선다.

그룹 내 대표적인 글로벌 협력 및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알려진 박 사장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파트너사와 만나 어떤 성과를 올릴지 주목된다.

박 사장은 지난 1989년 선경에 입사한 이후 그룹 내 주요한 보직을 두루 거쳤으며, SK텔레콤 재임 시절 글로벌 사업 개발 및 SK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했다.

그는 최근까지 SK주식회사 C&C 대표로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글로벌 ICT 산업 변화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을 바탕으로, 과감한 사업구조 혁신과 글로벌 사업 실행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이동통신, 사물인터넷(IoT), 미디어, 플랫폼, 반도체 등 새로운 ICT 융합을 통한 대대적인 혁신과 변화를 주도할 예정이다.

또 SK텔레콤의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을 더욱 빠르게 주도해 신규 ICT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국가 차원의 ICT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 사장은 “SK텔레콤이 국내 ICT 기업의 대표기업으로서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국민으로부터 사랑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LG]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1인 체제 아래 혁신 DNA 심어

조성진 LG전자[066570] 대표(부회장)는 LG전자의 1인 CEO체제로서 LG전자를 이끌게 된다.

조 부회장은 올해 LG전자가 출시하는 모든 가전제품에 무선랜(와이파이)을 탑재하고, 스마트 기능 및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 오는 5~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7’에 참여해 스마트 가전과 연계 가능성이 높은 로봇 사업 준비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가전과 스마트폰 등 LG전자 전 영역에 1등과 혁신의 DNA를 심겠다는 포부다.

그는 지난 한해 전자업계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이었다. 1976년 금성사에 고졸 사원으로 입사한 그는 지난해 말 LG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40년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조 부회장은 처음 입사할 때부터 세탁기와 인연을 맺어 LG전자를 이 분야 글로벌 1위에 올려놓으며 ‘미스터 세탁기’란 별명을 얻었다. 그는 세계 최초로 세탁통과 모터가 한 몸처럼 움직이는 ‘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를 상용화해 1등 신화의 원동력을 마련했다.

조 부회장은 지난해 국내를 시작으로 해외 론칭을 확대하고 있는 초(超)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를 성공적으로 출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가 맡았던 LG전자 생활가전 부문은 지난해 매출, 영업이익, 영입이익률 등에서 역대 최고의 성과를 거두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롯데] 장선욱 롯데면세점 사장
운영 노하우와 충분한 투자로 사업 안착

“면세산업은 좁게는 아시아 지역, 넓게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월드타워점의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한국 관광 경쟁력 강화 및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데 집중하겠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사장)는 올해 면세사업을 국내외 모두에 안착시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지난 1989년 1월 잠실점을 연 후 27년간 영업을 해오다 지난해 6월 문을 닫았다. 2015년 매출이 6112억원으로 국내 시내면세점 가운데 3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좋은 실적을 올렸지만, 특허심사에서 탈락하면서 폐점했다.

하지만 관세청이 서울 시내면세점을 추가로 허용하기로 하면서 폐점 6개월 만에 면세점 심사에서 특허권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폐점 전까지 근무했던 1300여명의 직원도 다시 고용이 가능하게 됐다.

롯데면세점은 김해공항점도 오픈했다. 지난 2014년 말 신세계가 경영 악화로 특허권을 반납했던 곳으로 롯데가 입찰에 참여해 특허권을 획득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1200억원으로, 장 대표는 흑자경영을 자신하고 있다.

장 대표는 “면세점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됐지만 실은 운영 노하우나 충분한 투자 없이는 성공하기 힘들다”며 “태국 방콕시내 면세점을 비롯해 일본 등 해외 지역 신규 진출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
신사업에 몰두…합병 시너지도 기대

김영상 포스코대우[047050] 대표(사장)는 1957년생으로, 지난 2014년 7월 대표로 취임된 이후 줄곧 신성장동력 찾기에 몰두했다.

그는 그룹 내에서 미래먹거리 창출이란 특명을 받아 지난해 2월엔 신사업 개발을 전담하는 ‘신사업 추진반’을 신설했고, 신사업개발팀과 소비재영업팀으로 구성했다. 그동안 화장품, 한우, 곡물 등 소비재 트레이딩 영역을 확장해왔고 식량사업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김 사장은 평소 “회사가 오래 살아남기 위해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포스코대우는 포스코 P&S의 철강 유통, 가공, 스크랩 등 사업 전반을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합병기일은 오는 3월 1일이며, 포스코대우 신주는 같은달 14일 상장될 예정이다.

포스코대우는 이번 합병으로 철강 유통채널을 일원화하고 해외 네트워크와 국내 판매기반 연결 체제를 구축해, 국내외 철강시장 점유율을 높여 시장 대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 사장은 “철강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충함으로써 글로벌 종합사업회사로서의 성장 기반을 한층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전략적, 재무적 시너지 효과와 함께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서 기업가치를 더욱 제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GS] 임병용 GS건설 사장
위기 상황에도 경영 정상화나서

임병용 GS건설[006360] 대표(사장)는 그룹 위기에 구원투수로 등판해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인정받은 건설업계 대표 CEO다.

GS건설은 2017년 국내 건설사 가운데 분양물량 상위권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되는 등 불황속 건설업계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임 사장은 지난 2012년 12월 GS그룹 임원 인사에서 경영지원총괄(CFO)로 GS건설과 첫 인연을 맺은 이듬해 CEO로 선임됐다. 당시 국내 건설 경기는 불황 장기화와 과열경쟁에 따른 저가 수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는 취임 후 과감한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와 수행력 강화 등 건설 산업의 근본을 바꾸며 2014년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5년에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매출 1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GS건설은 지난해 6개(공사비 2조3973억원)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성과를 냈지만 ‘해외 수주 5조원’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발주 급감 등 중동 시장의 악재가 원인이었다.

임 사장은 아직도 경영 정상화까지 풀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수익성 위주의 경영전략과 경쟁력 우위의 사업 추진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들 예정이다. 또 중동 중심에서 벗어나 동남아·아프리카·남미 등 해외시장의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한화]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
내년 호황 전망 불구 “미리 대비하자”

김창범 한화케미칼[009830] 대표(사장)는 1955년생으로, 지난 1981년 한국프라스틱(현 한화케미칼)에 입사해 2001년까지 20년동안 주로 영업파트에 있었다. 영업전문가 출신답게 현장을 중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한화케미칼 PE사업부장(상무), 한화케미칼 PVC 사업부장(전무), 한화케미칼 중국 닝보법인장(전무) 등을 두루 역임했다. 지난 2014년 말 한화케미칼 사장을 맡아 조직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해 인수한 한화종합화학(구 삼성종합화학)과 한화토탈(구 삼성토탈) 등과 그룹 내 화학사업 시너지 창출을 지휘하고 있다.

또 그동안 별다른 성과가 없던 바이오·탄소소재 사업을 포기하고, 석유화학과 태양광 사업 등 핵심 사업에 몰두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며 최근 몇 년사이와 비교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화케미칼은 염소·가성소다(CA), 폴리염화비닐(PVC) 덕분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을 낼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사장은 “석유화학업계는 항상 여름일 때 추운 겨울을 준비해야 한다”고 현실에 안주하는 것을 경계했다.

[현대중공업]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
모기업 리스크에도 후방 지원 적극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대표(사장)는 1957생으로, 지난 2014년 대표로 취임했다.

문 사장은 지난 1983년 현대중공업 재정부에 입사해 2010년 현대오일뱅크에 합류했다. 원유정제와 석유제품에 국한된 사업의 다변화를 위해 신설된 기획조정실장과 수출강화를 위한 글로벌본부장을 맡아 부임 첫 해 2010년 대비 석유제품 수출을 약 152% 신장시켰다.

이에 지난해 ‘제53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수출 시장을 크게 확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수출국가를 기존 24개국에서 42개국으로 확대했고, 석유제품의 수출물량도 4100만배럴에서 5200만배럴로 늘리는 등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안정적인 실적으로 모기업인 현대중공업[009540]의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는데 도움을 줬다. 올해도 상장없이 분사로 어수선할 현대중공업을 후방에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는 롯데케미칼과 합작 설립한 현대케미칼이 지난해 말 생산 공장 준공을 마치고 상업가동에 들어가면서, 혼합자일렌과 나프타 생산으로 연 1조원의 수입대체 효과 및 석유 수출로 1조5000억원의 수출증대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한진] 안진규 한진중공업 사장
노사 화합 노력으로 악재 극복

안진규 한진중공업[097230] 대표(사장)는 지난 2015년 찾아온 사상 최대의 조선업 위기에 맞서 발로 뛴 장본인이다. 한진중공업의 과감한 구조조정 노력을 지속, 올해 경영정상화를 이루겠다는 포부다.

안 사장은 “위기가 오히려 환골탈태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노사 화합 기반 위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밝힌 바 있다.

한진중공업의 자구노력은 하나씩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말 한진중공업은 방위사업청과 함께 고속상륙정 후속함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1524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 대비 4.89% 규모다.

한진중공업은 앞서 10월 해군 차기고속정 3척, 해경 500톤급 경비함 5척을 연이어 수주하며 경비함정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인시켰다.

안 대표는 지난 1978년 한진중공업에 입사한 이후 40여년간 현장을 누빈 ‘조선통’이다. 현장소장으로 시작해 생산총괄담당 부사장, 수빅조선소 사장 등을 역임하며 현장 경영으로 유명한 그는 세계 10위의 글로벌 조선소에 이름을 올린 숨은 공로자다.

안 사장은 “한진중공업은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80여년의 역사를 이어온 저력이 있다”며 “대형 조선사조차 대규모 영업손실과 수주절벽으로 경영상 어려움 겪고 있지만 한진중공업은 선제조치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왔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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