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부산시 '갈팡지팡 행정'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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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부산시 '갈팡지팡 행정' 이제 그만
  • 김동기 기자
  • 승인 2016.12.27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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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취재본부장 김동기

[매일일보 김동기 기자] 부산시의 기장군 해수담수화 수돗물에 대한 갈팡지팡 행정으로 인해 금전적 손실 뿐 만아니라 주민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만 낳고 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줄곧 해수담수화 수돗물을 생활용수로 주민들에게 공급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오다가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원하는 주민에게만 공급하는 선택적 공급을 선언했다.

또 처음에는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을 기장군에만 한다고 했다가 해운대 송정을 포함시켰다. 이번 선택적 공급에는 또 다시 송정을 배제시켰다.

이 같은 선택적 공급과 공급지역의 변경 등으로 또 다른 분란을 일으키자 지난 23일 국제신문은 서병수 시장은 인터뷰에서 “기장 해수담수화 수돗물의 생활용수 공급을 강행하지 않겠다. 희망가구가 없으면 공업용수로 쓰면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 왜 기자회견에서 “선택적 공급을 한다고 설명했을까?”라는 의구심이 든다. 차라리 기장군민의 의사를 존중해 공업용수로 사용하겠다고 하면 될 것을.

아마도 현 정부의 정책을 부정하면서 국비 823억원이 투입된 사업을 접을 수는 없을 것이다. 부산시에서 공모로 가져온 국책사업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면 다른 국책사업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판단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서병수 시장이 친박 핵심 인물인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더 이상 눈치볼 필요가 없다고 본다.

현재 부산시는 기장군 해수담수화대책위에서 제기한 소송 2심을 진행 중이다.

기장군 해수담수화반대대책위에서는 부산시가 지금이라도 소송을 취하하고 생활용수로 공급하지 않겠다고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는 30일에는 부산시청 주변의 ‘인간띠 잇기’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더 이상 주민들을 혼란에 빠지게 하면 안 될 것이다.

2017년은 정유년, 붉은 닭의 해이다. 12지 가운데 10번째 동물인 닭은 새로운 시작도 의미한다. 새벽을 알리는 우렁찬 닭 울음소리는 새 아침과 새 시대의 시작을 알린다.

새 시대를 시작하는 새해에 부산시가 소송을 취하하고 해수담수화 수돗물을 생활용수로 공급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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