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성 “최순실, 대통령 말씀자료 수정”…안종범 “모두 대통령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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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성 “최순실, 대통령 말씀자료 수정”…안종범 “모두 대통령 지시”
  • 최수진 기자
  • 승인 2016.12.26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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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혐의 내용을 일부 시인했다.

정 전 비서관은 26일 서울 남부구치소에서 열린 국회 국정조사특위의 비공개 청문회에서 "‘대통령 말씀자료’가 최순실씨에게 전달됐으며, 최씨가 의견을 말하고 밑줄을 치면서 수정했다"고 말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비밀누설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건건이 박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를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최씨가 정부 인사에 관여한 사실에 대해 부인하면서도 “인사 발표안에 대한 내용 수정을 받을 필요가 있었다고 최씨가 말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비서관은 “최씨는 박 대통령이 신뢰하고 잘 아는 분이라 많이 상의했지만, 공식적인 직함을 가진 분이 아니라 김기춘 비서실장이나 우병우 민정수석에게 보고를 안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행적과 관련해서 정 전 비서관은 “그 전후로 박 대통령의 일정이 빡빡했는데 그 날만 유독 일정이 비어 있었다”며 박 대통령이 관저에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의원이 정 전 비서관이 박 대통령을 직접 대면했는지 인터폰으로 대화했는지 거듭 묻자 정 전 비서관은 처음엔 직접 봤다고 말했다가 나중에는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했다.

아울러 박 의원이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 및 출연, KT·포스코·현대차그룹과 관련한 이권개입 행위에 대해 안 전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이 결정하고 지시하고 이행했다”고 말했다.

또 ‘공소장에 적시된 혐의 중 본인이 판단했고 결정해서 이행한 적이 있느냐’는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안 전 수석은 “단 하나도 스스로 판단하고 이행한 적이 없다”며 “모두 박 대통령이 지시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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