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발견’보다 ‘발명’하는 기업 투자자 돈 버는 주식시장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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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발견’보다 ‘발명’하는 기업 투자자 돈 버는 주식시장 돼야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6.12.2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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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김현정 기자

[매일일보 김현정 기자] 증권가의 핑크빛 주가 제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실질적인 주가 개선방안을 추진하면서 투자자도, 기업도, 시장도 수긍할 수 있는 주가에 대한 콘센서스가 형성될 토대가 마련될지 이목이 쏠린다.

금융당국이 각 증권사 연구원 보고서가 제시하는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 간 괴뢰율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면 증권사-기업 간 짬짜미 거품 주가로 개인투자자만 손실을 입는 기울어진 주식시장의 균형을 맞출 수 있으리란 기대감이 든다.

아울러 증권사의 적정 주가 제시 풍토가 자리 잡으면 기업들도 더 적극적으로 기업설명회(IR)에 나서 투자자들에게 자사의 가치와 기술력을 알리는 문화도 정착할 것이다.

그러나 아직 국내 주식시장에서 상장 기업들의 IR은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기업들이 IR을 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작년에만 해도 코스피, 코스닥의 1900곳이 넘는 상장 기업 중에 불과 20%(378개)만 1회 이상 IR을 개최했다.

기업들은 IR에 드는 인력과 예산이 부족할뿐더러, 주주에 대한 의무로서 추진하는 것 외에 동력을 찾기 힘든 게 현실이라고 토로한다.

기업의 연구·개발(R&D) 기술력을 보고 투자하는 장기 안목의 투자자들보다 공매도 등을 통해 주가 등락에 따른 단기차익을 노리고 빠지는 투자세력이 득세하다보니, 굳이 주주들에게 IR을 통해 회사의 내부 재무상태나 기술개발 실태를 공개해서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꼴’을 자초할 필요는 없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개선방안 추진은 바람직해보인다. 일각에서 인위적인 개입이라는 비판을 받더라도 시장 질서를 바로잡는 차원에서 무수히 되풀이해야 할 금융당국의 의무일 것이다.

그래야 기업들의 각종 호재나 악재성 공시, 찌라시성 루머를 발견하는 데 매달려 박스권 장세 속 기계적인 수익을 노리는 그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기술력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4차 산업 ‘발명’의 행보를 걷는 기업들이 의욕적으로 IR을 개최하는 풍토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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