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솥, 선상(船上)의 셰프' 테마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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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솥, 선상(船上)의 셰프' 테마전 개최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6.12.21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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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선상의쉐프' 전시모습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신안선 발굴 40주년을 기념해 ‘솥, 선상(船上)의 셰프’ 테마전을 20일부터 2017년 1월 22일까지 전남 목포시에 있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해양유물전시관 제1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솥은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조리 용기로, 특히 쇠로 만든 쇠솥은 삼국 시대부터 사용되기 시작하여 고려 시대부터는 일상화된다.

쇳물을 부어 만드는 솥은 특성상 당대에는 귀한 생활용품으로 취급됐으며, 폐기되어 오랜 시간이 지나면 깨지고 부스러지기 때문에 육지에서는 출토 수량이 많지 않다.

마도 2호선 화덕과 솥 발견 상황(도면)<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

그런데 지금까지 바다에서 발굴된 통일신라부터 조선 시대 배에서는 적게는 2점, 많게는 10점 이상의 솥들이 발견되면서 지금까지 30점이나 넘게 인양됐다. 이 솥들은 주로 뱃사람들의 먹거리를 만들 때 사용되었고, 일부는 화물로 적재되어 운송되던 것이다.

이번에 개최하는 ‘솥, 선상(船上)의 셰프’ 테마전은 침몰선에서 발굴돼 보존처리로 원형을 되찾은 솥을 주제로 한 것이다. 시대별로 솥이 어떻게 변화했으며,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그리고 배에서는 어떤 상태로 출수되었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고려 시대 배에서는 다리가 셋 달린 솥(철정, 鐵鼎)과 다리가 없는 솥(철부, 鐵釜)이 함께 출수되었는데 철정은 오늘날의 냄비와 같은 용도로, 철정은 시루와 함께 밥을 찌거나 많은 양의 국이나 죽을 요리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행사는 수중에서 발굴됐으나 오랜 보존처리 기간 때문에 보고서를 통해 공개되지 못했던 쇠솥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전시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이번 전시회가 신안선 수중발굴에서 비롯된 한국 해양문화유산 40년의 발자취를 되새기고, 우리나라 해양문화를 복원하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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