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실내공기질 간이 측정 제품 정확도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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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실내공기질 간이 측정 제품 정확도 떨어져”
  • 홍승우 기자
  • 승인 2016.12.13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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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및 TVOC 측정 오차 범위 최대 90%까지

[매일일보 홍승우 기자] 환경부가 최근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간이 실내공기질 측정기기와 실내공기질 측정치가 표시되는 공기청정기의 정확도가 떨어진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환경부는 간이 실내공기질 측정기기(홈케어)와 실내공기질 측정치가 표시되는 공기청정기 등 17개 제품에 대한 실내 오염물질 측정농도 수치의 신뢰성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산화탄소를 제외한 미세먼지(PM10),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 측정 정확도가 떨어진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6월 국회에서 간이센서를 활용한 실내공기질 측정상품들의 신뢰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전문 시험분석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에 의뢰해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해당 조사는 총 7종 17개 제품(홈케어 3종 9개 제품, 공기청정기 4종 8개 제품)에 대해 이산화탄소, 총휘발성유기화합물, 미세먼지 등 3개 측정항목의 정확도를 표본조사했다.

현재 홈케어 및 공기청정기에 수치가 표시돼 유통·판매되는 제품은 총 14종(홈케어 8종, 공기청정기 6종)이 있으며, 환경부는 이중 시장점유율이 높은 7종을 선정했다.

홈케어제품은 SK텔레콤[017670]의 ‘에어큐브’, 케이웨더의 ‘에어가드 케이’, 비트파인더의 ‘어웨어’가, 공기청정기는 삼성전자[005930]의 ‘블루스카이’, LG전자[066570]의 ‘퓨리케어’, 코웨이[021240]의 ‘아이오케어’, 샤오미의 ‘미에어2’가 선정됐다.

이산화탄소 농도수치를 표시하고 있는 3개 종(9개 제품)의 경우에는 공정시험기준과 동일한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비교적 정확하게 표시됐다.

실험제품의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 농도 측정표 (표=환경부 제공)

반면 TVOC 농도수치를 표시하고 있는 1개 종(3개 제품)의 경우 톨루엔 농도가 0㎍/㎥인 가스를 주입해도 1000㎍/㎥이 표시되는 등 실제 농도와 다른 반응을 보였다.

또 미세먼지 농도수치를 표시하고 있는 7개 종(17개 제품)의 경우에도 공정시험기준인 중량법과 비교한 챔버실험에서 오차율이 51~90%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해당 제품의 센서가 사용하고 있는 측정방법, 기기 구조, 유지보수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당 제품들이 사용하고 있는 센서 측정방법은 이산화탄소용 측정센서만 공정시험 기준과 같은 ‘비분산적외선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TVOC와 미세먼지용 측정센서는 공정시험기준에서 사용하지 않는 반도체센서와 광산란 측정센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판매된 공기청정기 제품에 대해 사후관리도 부실해 사용과정에서 센서 교정값이 달라지거나 센서의 오염 등으로 실제보다 훨씬 높은 미세먼지 수치를 표시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연기 환경부 생활환경과장은 “총휘발성유기화합물와 미세먼지 등 신뢰성이 떨어지는 오염물질 항목을 수치화해 직접 표시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줄 수 있다”며 “앞으로 제조사들은 이산화탄소 외의 오염물질에 대해서는 부정확한 측정수치를 제품에 직접 표시하지 않고 오염도 추이만을 확인할 수 있는 표시방식으로 개선하고, 판매 이후 유지‧보수 등 사후관리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제조업체와 유관기관들에게 실내공기질 측정기능의 개선 등을 권고하고 향후 조치사항 등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더불어 판매 중인 제품에 대해서는 오염물질 측정값이 부정확할 수 있다는 안내문(스티커 등)을 제품에 부착하고, 판매 후에는 센서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주기적인 유지·보수 등 사후 관리 체계를 구축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환경부는 필요한 경우 이번 조사대상에서 누락된 홈케어 및 공기청정기 제품에 대해 추가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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