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상장·매각 병행 추진한다… 中 ‘사드’ 보복 여파
상태바
ING생명 상장·매각 병행 추진한다… 中 ‘사드’ 보복 여파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6.12.09 11: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中자본 인수에 소극적…내년 2분기 상장으로 가닥

[매일일보 김현정 기자] 새로운 주인 찾기에 나선 ING생명이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에 직격탄을 맞은 여파로 중국 자본과 매각 협상을 잠정 중단하고 ‘상장 추진’으로 방향을 돌린다.

9일 금융권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NG생명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내년 2분기께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MBK파트너스는 그동안 프로그레시브 딜(경매 호가) 방식으로 4곳 이상의 후보군과 매각 가격 협상을 벌여 왔다.

홍콩계 사모펀드인 JD캐피탈과 중국계 태평생명, 푸싱그룹, 안방보험 등이 시장에 알려진 후보자들이다.

프로그레시브 딜이란 입찰기한에 제한을 두지 않고 높은 가격을 써내는 후보에게 매수권을 주는 방식이다.

그러나 주요 매수 후보자인 중국계 자본이 사드 배치 결정 후폭풍으로 인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매각 작업이 지연됐다.

중국이 한류 연예인 출연을 제한하는 ‘한한령’을 노골화하고, 사드 부지를 제공키로 한 롯데의 중국 사업장에 대한 세무조사에 나서는 등 압박의 전선을 경제 영역까지 확장하자 ING생명 인수를 추진하던 중국 자본들이 발을 뺐다.

이에 따라 MBK파트너스는 이들 후보군과의 매각 협상을 잠정 중단하고 상장을 통해 새로운 주주를 찾는다는 방침이다.

MBK파트너스는 내년 2월쯤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해 2분기에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다만 “상장과는 별도로 매각 작업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후보자가 발을 뺀 것은 아닌 만큼 중국계가 아닌 다른 인수 후보자들과의 매각 협상은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3년 12월 1조8000억원에 ING생명 지분 100%를 인수해 이번에 3조원 이상의 가격에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할 계획이었다.

당초 시장 안팎에서는 그간 저성장 기조에 들어선 생명보험 산업의 업황을 고려하면 ‘덩치 큰 매물’인 ING생명을 만족스러운 가격에 매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매각 협상 과정에서 중국계 자본 참여로 경쟁구도가 형성, 3조5000억원 수준까지 가격을 제시한 후보가 나타나면서 M&A 성공 기대감을 높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