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삼성 연결고리 ‘동계스포츠영재센터’도 최순실 아이디어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최순실의 국정농단은 사실이었다. 7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2차 청문회에서 핵심증인 차은택 전 CF 감독, 고영태 전 더블루K 사장 등이 나와 장관추천, 연설문 수정 등 국정농단 의혹을 사실이라고 밝혔다.
차 전 감독은 이날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 수정과 관련, “연설문과 관련해 나한테 문화창조나 콘텐츠와 관련해 내 생각을 좀 써달라고 해서 최 씨에게 써준 적은 있다”며 “그 내용 중 몇 부분이 대통령 연설에 포함돼 나온 적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해당 연설문을 듣고 최씨가 자신의 원고를 연설문 수정에 사용했다고 느꼈느냐’는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고 전 사장도 “(최씨가) 연설문 고치는 것은 잘하는 것 같다”며 “어떤 PC에 팩스와 스캔이 잘 안된다고 해서 사무실에 들어가서 컴퓨터를 얼핏 봤을 때 그것(연설문)이 있었다”고 밝혔다. 최씨의 대통령 연설문 수정이 사실임이 핵심증인들을 통해 드러난 것이다.
정부요직 인사개입도 사실로 드러났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이 “인사부탁을 하니까 이분들이 장관, 수석, 원장으로 임명되더라고 인정한거냐”고 묻자 차 전 감독은 “최순실이 먼저 추천을 요청했다”고 답했다.
이어 차 전 감독은 “장관 요청은 만난 지 한 두달 후에 바로 이야기가 나왔다. 문체부 장관께서 인사청문회에서 탈락한 후에 바로 이야기가 나왔다. 수석은 그해 12월경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최씨가 장관감, 수석감을 알아보고 다닌 것이냐”고 하자 차 전 감독은 “그렇게 알고 있다. 실제로 최씨가 여러 가지에 관심을 갖고 있었고 문화 쪽에서는 나에게 말해서 추천했다”고 답했다.
‘다른 장관이나 수석감을 알아보고 다녔을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는 “내 의견으로는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차 전 감독은 “최씨가 VIP께서 가실거라고 말했다. 내가 먼저 부탁드린 것은 없다”면서도 “(최씨가) 내가 하는 것에 관련해 대통령께서 가실거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최순실-삼성 연결고리로 확인됀 동계스포츠영재센터도 최씨의 아이디어임이 드러났다.
‘최순실 조카’ 장시호씨는 “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최순실 이모의 아이디어”라며 “이모가 영재센터를 만들라고 얘기했고 지원서를 만들어드렸다. 또 기획서를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