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해운동맹 가입 전 '잡음'… 반등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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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해운동맹 가입 전 '잡음'… 반등 성공할까
  • 최수진 기자
  • 승인 2016.12.0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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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 가입 불발 보도 잇따라…10일께 결과 나올듯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자율협약을 졸업하고 새 출발에 나선 현대상선[011200]이 해운동맹 2M 가입을 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덴마크에서 머스크, MSC 등 2M 회원사와 2M 가입을 위한 협상을 벌인다. 이번 협상은 마지막 실무협상으로 최종가입 여부는 10일께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현대상선의 2M 가입 여부를 두고 10일을 전후로 협상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국내 1위 국적선사였던 한진해운[117930]이 법정관리에 돌입하면서 현대상선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상선은 채무 재조정, 용선료 인하, 해운동맹 가입의 세 가지 파고를 넘으며 재도약 출발선에 섰지만, 여전히 해운동맹 가입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것.

현대상선은 처음에 THE얼라이언스 가입을 타진했지만, 회원사들과 협상이 지지부진해 해운동맹 가입에 난항을 겪었다. 그러다 글로벌 시장점유율 1, 2위에 해당하는 머스크와 MSC가 가입된 2M과 가입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현대상선은 2M 가입으로 2M이 보유한 초대형 선박을 활용한 원가절감, 서비스 경쟁력 강화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그러나 머스크와 MSC가 글로벌 시장점유율 3분의 1을 차지한 반면 현대상선은 2%대에 그치며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는데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것도 우려를 사고 있는 것.

이에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현대상선의 2M 가입이 불발 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현대상선은 연이은 외신의 해운동맹 가입 불발 보도에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지만, 일각에서는 2M과 현대상선의 규모 격차가 커 협상을 한다고 해도 현대상선에 불리한 계약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내년 4월부터 해운동맹의 공동영업 활동이 이뤄지기 때문에 늦어도 이달 말까지 본계약이 이뤄져야 하는데, 현대상선이 THE얼라이언스 등 다른 해운동맹과 가입을 타진하기에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 현대상선이 불리한 조건이라도 2M 가입을 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운동맹에 가입하지 않아도 영업할 수는 있지만, 현대상선이 영업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해운동맹 가입이 불발되면 실적 개선을 통한 경영 정상화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해운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해 정부가 현대상선에 힘을 실어 주고 있지만, 현대상선이 2M 가입에 실패한다면 해운산업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오고 있다.

한편, 한진해운의 미국 롱비치터미널 인수 우선협상권을 지닌 대한해운이 현대상선과 터미널 공동인수에 실패하며 인수를 포기했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이 롱비치터미널 인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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