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2차 청문회] 김기춘, ‘세월호 7시간’ 질의에 모르쇠 일관…‘무능한 왕실장’ 고집
상태바
[최순실 2차 청문회] 김기춘, ‘세월호 7시간’ 질의에 모르쇠 일관…‘무능한 왕실장’ 고집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6.12.07 14: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머리손질 등 사사로운 것 알지 못해…대통령 제대로 보필 못해 죄송”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답변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의 정점으로 지목되고 있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7일 거듭 ‘무능한 왕실장’으로 남길 고집했다.

특히 전날(6일) 보도된 내용인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 가운데서 머리손질로 90분을 흘려보냈다는 의혹과 관련 “사사로운 것은 알지 못한다”며 거듭 모르쇠로 일관해 의원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날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서 “어제 보도에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도중) 머리손질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 김 전 실장은 ‘알지 못했다“고 거듭 말했다. ‘아이들이 죽어가는 시간에 대통령이 머리손질을 했던 것이 적절했느냐’는 질문에도 “제가 알지 못하는 사실”이라며 적절성에 대해서도 답변하지 않았다.

또 당시 대통령이 상황 통제에 부재했던 7시간에 대해 미용시술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도 “청와대 관저에서 일어난 일은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이선우 청와대 의무실장이 지난 5일 국조특위에서 박 대통령이 백옥주사, 태반주사 등을 맞은 것을 시인한 것에 대해서도 침묵을 지켰다.

또 김 전 실장은 본인이 대통령을 제일 자주 뵙는 사람임을 인정하면서도 최교일 새누리당 의원이 ‘매일 오전 9시에 대통령이 머리손질을 하는 것은 사실이냐’는 질문에는 “대통령 관저 내에서 일어나는 일들, 그런 사사로운 생활에 대해서는 제가 잘 모른다”고만 했다.

이같이 김 전 실장이 모르쇠로 일관하자 “죽어서 천당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다소 과격한 발언도 쏟아져 나왔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이 故 김영한 민정수석 비망록을 거론하며 “(세월호) 시신인양이 안된다, 했을 경우 정부에 책임부담이 돌아온다 하는 얘기를 김 전 실장 본인이 했다”고 질타하자 “저는 그렇게 얘기한 적이 없다. 그런 일이 없었다”고 일관했다. 또 故 김 수석의 비망록에 대해선 “노트를 작성할 때는 작성한 사람의 주관적 생각도 가미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다만 김 전 실장은 모든게 박 대통령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자신의 책무가 크다며 무능함을 부각시켰다. 김 전 실장은 “대통령을 제대로 보필을 못해가지고 오늘날 이런 사태가 된 것에 대해서 참 부끄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 의원들과 국민들게 사죄드린다”면서도 “제가 (시신인양을 하지말라고) 그렇게 지시한 것은 아니다. 그런 지시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