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다소 우위, LCD-경합, 휴대폰-부진, TV-상대적 선방
상태바
삼성전자, 반도체-다소 우위, LCD-경합, 휴대폰-부진, TV-상대적 선방
  • 안경일 기자
  • 승인 2010.07.30 12: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일일보비즈] 사상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5조 원 시대를 연 삼성전자. 이번 분기에는 반도체와 LCD 등 부품부문이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두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3조8200억 원 규모. 전체 실적의 약 76%를 책임졌다. TV, 휴대폰 등 주력 완제품부문이 다소 부진했음에도 초유의 실적을 올렸다.

이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LCD, TV, 휴대폰 등 거의 모든 부품 및 완제품부문을 영위하는 종합전기·전자업체라는 점에 기인한다. 그래서 삼성전자 실적의 키포인트를 하나로 수렴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이에 각 사업부별 실적을 각각의 경쟁업체들과 비교해본다.

◇반도체, 하이닉스에 다소 우위

2분기 메모리반도체 초호황 덕에 삼성전자는 국내 경쟁사인 하이닉스반도체와 함께 호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메모리반도체사업의 수익성은 삼성전자가 더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사업부에서 2분기 매출액 9조5300억 원, 영업이익 2조940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31%. 앞서 하이닉스반도체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조450억 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32%.

외견상 수익성은 비슷해 보이지만, 양사의 사업구조를 뜯어보면 메모리반도체사업의 수익성은 삼성전자가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비메모리반도체의 매출액 비중이 30%(지난해 기준) 이상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업황이 워낙 좋아 양사 모두 호실적을 올렸지만, 공정전환(D램 40나노급, 낸드플래시 30나노급)에서 앞선 삼성전자가 절대적 및 상대적 이익규모에서 다소 우위를 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LCD는 LG디스플레이와 '용호상박'

LCD 부문의 수익성 측면에서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용호상박'의 경쟁을 펼쳤다. 영업이익률은 각각 11.3%, 11.2%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LCD사업부에서 매출액 7조7600억 원, 영업이익 8800억 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252% 올랐다. 영업이익률은 11.3%. 영업이익률은 전기(7.1%) 대비 4.2%포인트 오를 정도로 그 수익성이 좋아졌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매출액 6조4542억 원, 영업이익 7260억 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2%, 106.3% 올랐다. 영업이익률은 11.2%다.

지난 1분기에는 LG디스플레이가 13.4%의 영업이익률로, 7.1%의 영업이익률을 올린 삼성전자를 압도했던 바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LED 및 3D TV의 수요를 대폭 확대하고, 신공정을 적용하면서 생산성을 대폭 제고한 덕으로 풀이된다.

◇휴대폰 스마트폰 대응 미흡 '부진'

삼성전자는 2분기 휴대폰부문에서 부진했다. 이를 자평할 정도다. 휴대폰사업을 포함하는 정보통신사업부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7.2%를 기록했다. 휴대폰 판매량은 6380만 대로, 전기(6430만 대) 대비 오히려 줄었다.

이 같은 부진은 현재 업계 전체에 만연해 있다. 전통적인 강자들이 스마트폰 초기 대응에 애를 먹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결국 2분기의 화두는 스마트폰이었다.

세계 1위 제조업체인 노키아는 이번 분기에도 부진했다. 휴대폰 부문을 관장하는 디바이스·서비스 부문은 매출액 67억9900만 유로, 영업이익 6억4300만 유로의 경영실적을 올렸다. 매출액은 전기 대비 2%,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각각 22.6%, 15.7% 줄었다. 수익성이 그만큼 악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들은 노키아의 부진을 두고, "점유율의 유지를 위해 저가형 제품을 과감하게 포기하지 못 한 탓"이라고 분석한다. 고가의 스마트폰에 대한 대응이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세계 3위 제조업체인 LG전자는 이번 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휴대폰 부문을 맡은 MC사업본부는 2분기 1326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스마트폰 강자인 애플이 상대적으로 호실적을 올린 것만 봐도, 이 같은 분석은 명확해진다.

애플은 올해 회계연도 3분기(4∼6월) 순이익 32억5000만 달러(주당 3.5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8억3000만 달러, 주당 2.01달러) 대비 78%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애플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 상승한 15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기간 애프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각각 840만 대, 330만 대 팔았다.

◇TV, 상대적 '선방'

TV사업에서는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분석된다.

TV사업을 포함하는 디지털미디어사업부는 올해 2분기 매출액 14조5400억 원, 영업이익 360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69% 하락했다. 영업이익률은 2.5%.

삼성전자는 경쟁심화에 따른 가격 하락, 유로화 약세 탓에 영업이익률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평판TV를 902만 대 판매한 점은 고무적이다. 이는 2분기 역대 최대 기록이다. 전기 대비 7%, 전넌 동기 대비 43% 올랐다.

경쟁사인 LG전자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0.5%에 불과했다. 평판TV 판매량(630만 대)이 전년 동기 대비 47% 늘었지만, 유로화 약세 탓에 빛이 바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