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275명, 영문도 모른 채 44분간 발 동동
[매일일보 김형규 기자] 한 시간 여 뒤에 인천에서 뉴욕으로 향하는 항공기를 조정해야 할 조종사 간에 주먹다짐을 하는 일이 벌어졌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9시40분쯤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미국 뉴욕으로 향할 예정이던 아시아나항공[020560] OZ222편에서 부기장 2명간에 주먹다짐이 벌어졌다.
아시아나 입사 동기로 알려진 이들은 평소 격의 없는 사이였다. 하지만 이날 사소한 말다툼을 벌이다 결국 주먹다짐으로 번졌다. 기장이 이들의 싸움을 말리다 결국 공항경찰대까지 출동하게 됐다.
결국 해당 항공기는 출발예정시각이던 11시에서 44분 늦춰져 이륙할 수 있었고, 승객 275명은 영문도 모른 체 항공기내에서 비행기가 이륙할 때까지 기다려야했다.
이 일로 부기장 한 명은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툼을 벌였던 또 다른 부기장은 그대로 해당 항공기 운항에 투입됐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해당 부기장과 안전운항팀장과 두 차례 면담을 통해 두 부기장 중 한 명은 비행이 가능하다고 판단돼 운항을 하게 됐다”면서 “현재 두 부기장은 비행에서 제외돼 대기 조치됐다”고 전했다.
이어 “진상을 파악한 후에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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