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부결되면 총사퇴? 돌아갈 다리 불사른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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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부결되면 총사퇴? 돌아갈 다리 불사른 민주당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6.12.0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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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주간 비상체제’ 돌입…필리버스터·탄핵의총 등 여론전 총력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탄핵 D-4' 글귀가 적힌 배경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 김영주, 우상호. 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표결에서 돌아갈 다리를 불사른 제1야당이 행동에 본격 착수했다. 특히 당내 최대주주이자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탄핵안 가결 아니면 의원 총사퇴”를 천명하고 나서면서 탄핵안 가결에 정치적 생명까지 걸 태세다.

추미애 대표는 5일 본인의 당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당내에서는 (탄핵안이 부결된다면) 국회 스스로 해산하자는 마음으로 임하자는 의원들의 의견이 있다”며 “현재로서는 탄핵 이후에 대해선 사실 따로 로드맵을 갖고 있는 게 아니다”라고 탄핵 가결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민주당은 9일 탄핵안 본회의 표결에 앞서 ‘탄핵 주간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이날부터 온라인 릴레이 연설과 팟캐스트, 우상호 원내대표 주재로 7일까지 기자간담회를 매일 열고 각종 여론전에 나선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부터 국회에서 숙식하면서 의총 등 원내상황을 지휘하기로 했다. 이날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우 원내대표는 “오늘 (탄핵안) 표결하면 부결된다. 9일도 (가결 확률이) 50대 50”이라며 낙관은 아직 이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언론이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가 넘어왔다고 하는데 현혹되지 말라”며 “언제 어느때 박 대통령의 입장이 바뀔지 모르는 상황에서 거기게 우리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돌아갈 다리를 불사르고 앞으로 전진하자”고 전의를 불태웠다.

이날 열린 긴급 의총에서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탄핵안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전략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 제6차 230만 촛불집회 후 여론이 탄핵안 가결에 무게가 실렸지만 이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내외부적으로 행동에 나선 것이다.

최고위원 등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탄핵안 표결일인 9일 오후 6시까지 100시간 동안 무제한 연설인 ‘탄핵 필리버스터’를 진행하기로 했다. 팟캐스트로 9일 탄핵안 가결까지 온라인 생중계로 촛불민심에 응답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우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원내 ‘탄핵 의원총회’를 매일 열고 탄핵가결을 위한 의원들의 비상지침을 모으기로 했다. 우 원내대표는 “주일간 원내대표실에 상주하면서 전체적인 상황들 점검하고 진두지휘 해나가겠다”며 “언제든 원내대표실을 방문해 본인이 접촉한 새누리당의 동향, 상황을 전달하고 도움을 달라”고 했다.

또 의원들과 당직자, 보좌진들은 이날부터 매일 오후 6시 국회 내에서 ‘인간띠 잇기’, ‘촛불 퍼포먼스’ 등도 열기로 했다. 오후 9시부터는 촛불행진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국회 본청의 로텐더 홀에서 이어져 온 농성단 역시 9일까지 무제한 진행된다.

아울러 당내 대권잠룡인 문 전 대표는 이날 국회를 찾고 ‘여의도 촛불 행사’를 진행하며 여론전에 합세하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날 국회에서 ‘국민권력시대, 어떻게 열 것인가’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청와대를 비롯한 재벌들의 개혁을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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