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업가치에 맞는 적정 공모가, IPO 시장 활성화에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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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기업가치에 맞는 적정 공모가, IPO 시장 활성화에 ‘필수’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6.12.0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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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경제부 기자

[매일일보 김현정 기자] 기업공개(IPO)를 두고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과 투자 여부를 가늠하는 투자자간 눈높이가 맞지 않아 IPO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선 IPO 후 기업 주가가 곤두박질칠 우려에 수요예측 단계에서부터 소극적인 면모를 보인다. 그래서인지 최근 IPO 기업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예측 결과를 보면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 하단에서 결정되거나 하단 가격도 크게 밑도는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이럴 경우 기업이 당초 예측한 자금조달 규모를 충족하지 못해 아예 상장 계획을 취소하는 사례도 발생할 수 있다. 현실적인 공모가 산출이 중요한 까닭이다. 불확실한 대내외 금융환경에서 국내 증시의 거래량, 거래대금이 대거 위축됐는데, IPO에 따른 주식발행만은 활황을 보일 것이란 예측은 환상에 불과해 보인다.

IPO 시장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려면 무엇보다 신뢰와 합리성이란 전제가 필요하다.

시장에서는 수요예측 단계에서 투자자 집단과 기업이 신뢰를 바탕으로 긴밀하게 협의해 IPO 기업의 적정한 가치 수준을 평가하고 공모가를 결정해야 한다는 논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를 통한 ‘바람직한 저평가’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

인수인이 기업에 대한 적정 가치를 추산하고 이보다 조금 낮은 수준에서 공모가를 최종 결정하면, 상장 후 주가가 급락하는 부작용을 막고 오히려 주가가 지속적으로 공모가보다 높게 거래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

또 재무구조가 안정 궤도에 접어들 때 증시 입성을 시도하는 국내 상당수 기업들에게 상장 유인을 제공하고 IPO 시장도 활황으로 돌입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다.

반면 부채비율이 높고 수익성이 낮으나 기술력 등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아 증시 문턱을 넘는 기업들이 흔히 범하기 쉬운 ‘공모가 뻥튀기’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크라우드펀딩 등 스타트업이나 혁신 신생 기업들의 자본시장 자금 조달이 화두로 떠오른 최근에는 기업과 투자자 모두 납득할 만한 IPO 문지기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그래야 “공모주는 으레 상장 직후 반짝 상승하다가 급락하려니”라는 생각으로 기업과 기관투자자가 수익을 내고 발을 뺄 리스크가 있는 IPO 종목 투자를 일반투자자들이 기피하고, 증시 침체가 계속되는 고질적 병폐를 고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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