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인터넷뉴스팀] '왕의 남자', '정권 2인자' 이재오가 금의환향했다.
이 당선자는 2007년 치러진 대선에서 당내 친이(이명박)계를 이끌며 이명박 선거캠프의 선봉장 역할을 했지만 18대 총선 낙선, '형님' 이상득 의원과의 권력투쟁, 박근혜 전 대표와의 불화로 당내 분란의 책임을 지고 사실상 미국 유배길에 올라야 했다.
이 당선자는 이후 지난해 9월 국민권익위원장으로 컴백했고, 지난 6월 자신의 '정치 생명'을 걸고 은평을 출마를 선언, 1달여간의 '나홀로 선거운동' 끝에 마침내 생환했다.
이 당선자의 생환으로 한나라당의 권력지도는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우선 친이계 내부 갈등을 빚어온 이상득(SD)계에서 이재오계로 권력의 축이 옮겨올 가능성이 높다.
이재오 당선자는 '친이계는 친이명박이 아니라 친이재오'라는 말을 있을 정도로 상당한 당내 지분을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재보선 전부터 당내 친이계 일부에서는 정권 2인자인 이재오 당선자가 복귀해 당의 중심을 잡고 후반기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임태희 대통령실장, 주호영 특임장관, 박영준 총리실 국무차장, 원희룡 사무총장 등 SD와 가까운 인사들이 여권의 요직에 포진하고 있어, 이재오계와 SD계가 큰 파열음을 내며 정면승부를 벌이게 될 가능성도 있다.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를 필두로 하는 친박(박근혜)계에 대한 견제 효과도 예상된다. 하지만 이재오 당선자가 지나치게 친박계를 견제할 경우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친이계 일각에서 당이 세종시, 4대강 정책 등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하지 못했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4대강에 강한 애착을 보여온 이재오 당선자가 친이계의 중심에 서 4대강 정책에 대한 강한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도 높다.
당내 지도체제는 안상수 대표, 김무성 원내대표, 이재오 당선자를 중심으로 하는 '3두 체제'가 될 전망이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사석에서 "이재오 당선자가 지명직 최고위원이 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며 "뒤에서 당을 움직이는 것보다 '최고'로서 '최고위원회'에 합류해 직접 의사를 표명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친이계인 조해진 대변인은 이와 관련, "은평을은 다른 지역구 2개 만큼의 가치가 있다"며 "이재오라는 인물은 국회에 입성해서 할 일이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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