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저층부 ‘천덕꾸러기’는 옛말…특화 설계로 취향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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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저층부 ‘천덕꾸러기’는 옛말…특화 설계로 취향저격
  • 임진영 기자
  • 승인 2016.11.30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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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그랑시티자이’ 저층 인기 전통적 ‘로얄층’보다 높아
경제적 분양가·층간소음 문제 해결···젊은 실수요층에 인기
각 건설사 보안 강화한 저층 특화 로비 등 저층 저격 특화 설계 속속 도입
금호산업이 동탄2신도시 A88블록에 다음 달 초 공급 예정인 ‘동탄2신도시 금호어울림 레이크2차’ 저층부 모습. 사진=금호산업 제공

[매일일보 임진영 기자] 전통적으로 아파트 중간층이 ‘로얄층’으로 불리며 선호받고 저층부는 ‘기피층’으로 기피하던 세태가 변화하고 있다.

기존 저층부 아파트 상품의 선호도가 낮다보니 상대적으로 고층 타입에 비해 분양가가 저렴했었는데 오히려 최근 들어 이 같은 경제적인 분양가가 젊은 층 실수요자들에게 인기를 끌게 된 것이다.

여기에 아파트를 공급하는 건설사들도 저층부 아파트의 약점을 보완한 특화 설계를 속속 도입하면서 저층 아파트가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것.

이 같은 저층부 아파트의 인기는 청약 경쟁률과 계약 성적에서도 확인된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GS건설[006360]이 경기 안산시 상록구 일대에 공급한 ’그랑시티자이’는 저층부(1~4층) 상품에 테라스 특화설계를 적용하면서 5일만에 조기 완판에 성공했다,

특히 저층부 테라스 타입인 전용68T, 전용82T, 전용95T 형은 각각 53대 1, 28대 1, 6대 1로 1순위에 마감되면서 같은 아파트의 고층부 84㎡ A형이 올린 청약 경쟁률 5.9대1 보다 인기가 높았다.

지난 9월 KCC건설[021320]이 공급한 ’전주 에코시티 KCC스위첸’도 저층 아파트가 전 타입에서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저층부 특화설계가 적용된 전용면적 84㎡ D형은 8가구 모집에 1순위 당해에만 423명이 몰리며 52.88대 1로 마감됐다.

반면, 이 아파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88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246명이 몰려 4.8대 1을 기록해 저층부 아파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처럼 저층부 아파트의 인기가 치솟자 건설사들은 저층부의 아파트의 취약점인 보안 시설을 강화한 특화 설계 저층 아파트를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대우건설[047040]이 지난 25일부터 평택 소사벌지구 B-1블록에 공급을 시작한 ‘평택 소사벌 푸르지오’는 1층 가구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로비 특화시설이 적용된다. 공용로비 외에 각동(필로티 진입동 제외)마다 1층 전용로비를 만들어 1층세대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보호하도록 했다.

또한 고급 호텔에서나 볼 수 있는 양방향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세대의 프라이버시를 비롯해 입주자 동선의 편의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공공 분양에서는 보기 드문 고급 양문형 엘리베이터를 비롯해 저층부 가구의 사생활보호를 위한 로비 특화시설을 선보일 예정이다”라며 “저렴한 분양가로 공급되는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000720]이 수원 호매실지구에 지난 15일부터 공급한 ‘힐스테이트 호매실’은 저층부 안전을 위한 ‘가스배관 방범 커버’를 설치한다.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는 빈집털이범 예방을 위해 저층에 가스배관 방범 커버를 설치해 세대 침입 위험을 제거할 예정이다.

금호산업[002990]이 동탄2신도시 A88블록에 다음 달 초 공급 예정인 ‘동탄2신도시 금호어울림 레이크2차’는 저층부에 다락방과 테라스 등의 특화설계를 적용한다. 1층 가구에는 지하에 다락방을 조성하여 소비자 기호에 따라 서재, 오디오룸 등의 다양한 용도로 공간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일부 저층 가구(1~3층)에는 측벽 발코니를 적용해 드레스룸과 알파룸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에서 희소한 최상층 펜트하우스를 비롯해 저층특화설계인 다락방, 테라스, 측벽발코니 등의 차별화된 상품을 준비했다”며” 다양한 주택형을 선보이는 만큼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건설사들이 저층부 분률 제고를 위해 저층 특화설계나 가격을 차별화 하면서 저층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실수요자라면 차별화된 설계에 저렴한 분양가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지는 저층 아파트가 실속 있는 내 집 마련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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