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장기화에 내수회복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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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 장기화에 내수회복 악화일로
  • 전근홍 기자
  • 승인 2016.11.19 1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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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평균 소비지출 257만9천원
빈부격차 또 악화
자료=통계청 제공

[매일일보 전근홍 기자]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며 실질 가계소득이 좀처럼 늘어나지 않아 내수 회복이 어려울 전망이다.

대다수의 국민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며 돈쓰기를 주저하는 모양새다.

또 고소득층 소득은 증가했지만 저소득층은 큰폭 감소해 소득불평등은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3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해 7∼9월 가구당(2인 이상) 월평균 소득은 444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증가했다.

가구당 소득 증가율은 작년 3분기(0.7%) 이후 5분기 연속으로 1%를 밑돌고 있다.

올해 3분기 물가를 고려한 실질 소득은 오히려 0.1% 감소했다.

실질 소득은 작년 3분기 증가율 0%를 기록한 뒤 4분기 -0.2%, 올 1분기 -0.2%, 2분기 0.0%로 이어지며 계속 쪼그라들고 있다.

분기별 실질소득을 원단위까지 따져보면 5개 분기 연속으로 감소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소득은 1.9%, 자영업자 등의 사업소득은 1.1% 증가했다.

이전소득(생산활동을 하지 않아도 정부가 무상으로 주는 소득)도 0.4% 늘었다.

그러나 이자소득 등이 줄면서 재산소득이 31.9% 급감했다.

소득 증가율이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소비심리도 꽁꽁 얼어붙고 있다.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57만9천원으로 0.7% 늘었다. 실질 소비지출은 0.1% 줄면서 3분기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비소비지출은 83만8천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다.

사회보험 가입자와 보험료가 늘면서 사회보험(3.9%)과 연금(5.5%) 지출이 증가했고 경상조세도 3.3% 늘었다. 가구간이전지출(5.1%)과 이자비용(3.6%)은 줄었다.

가계소득에서 세금, 사회보장분담금 등을 빼고 실제로 쓸 수 있는 금액을 나타내는 처분가능소득(가처분소득)은 3분기 월평균 360만7천원으로 1년 전보다 0.7% 늘었다.

3분기 소비성향은 71.5%로 작년 같은기간과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다. 3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월 100만원을 버는 가구(가처분소득 기준)가 71만5000원만 쓰고 나머지 28만5000원을 비축해 뒀다는 의미다.

가처분소득 중 소비하지 않고 쌓아두는 돈인 흑자액은 102만8000원으로 0.8% 증가했다.

또 올해 3분기 빈부격차는 간극이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1분기(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41만7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감소했다.

1분위 소득이 줄어든 것은 경기 불황으로 일용직 수가 줄고 영세자영업 경기도 나빠지면서 근로·사업소득이 각각 12.4%와 12.5%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증가세를 유지하던 임시일용직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7만8000명, 6만5000명 줄어드는 등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감소세를 보였던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수는 올해 3분기 5만1000명 늘어나 영세자영업자의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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