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두마차 對 쌍두마차’…증권업계, 합종연횡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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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두마차 對 쌍두마차’…증권업계, 합종연횡 빨라진다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6.11.1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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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승인 통합 미래에셋대우, 실무급 본부장 인사…KB증권 “연내 마무리”
내년 1월 통합 법인 출범을 앞두고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이 조직 개편과 인사 등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사진 왼쪽부터) 미래에셋 대우 최현만 수석부회장, 조웅기 사장, 마득락 사장, 현대증권 윤경은 사장, KB투자증권 전병조 사장. 사진=연합 제공

[매일일보 김현정 기자]  연내 합병을 앞둔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통합 행보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조직 개편과 실무진 인선까지 마무리지었고 KB증권은 내년 1월 1일 출범에 맞춰 조직 인사 등 남은 통합 작업을 매듭짓겠다는 방침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0일 통합 법인의 조직을 15개 부문, 78개 본부로 구성하고 실무급인 본부장 인선 인사를 단행했다.

미래에셋대우 출신과 미래에셋증권 출신을 각각 39명씩으로 안배해 ‘50대 50’으로 배치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을 필두로 통합 미래에셋대우 법인을 이끌 ‘3두 마차’는 최현만 수석부회장과 조웅기 대표, 마득락 사장이다.

전남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동원증권에 입사한 최 수석부회장은 1997년 박 회장과 함께 미래에셋을 창업한 ‘박현주 사단’의 핵심멤버다. 1999년 미래에셋증권 창업과 함께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최 수석부회장은 2007년 말 부회장을 역임하고 2012년 수석부회장에 오른 뒤 2012년 6월 미래에셋생명으로 옮겼다가 올해 5월 증권으로 돌아왔다. 최 수석부회장은 통합 법인에서 디지털금융·글로벌·IT·경영혁신·경영지원 부문을 담당해 창립멤버로서의 그룹의 미래 개척을 진두지휘한다.

조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보람은행, 하나은행을 거쳐 1999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마케팅팀장으로 미래에셋증권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미래에셋증권 법인사업부 대표, 리테일사업부 대표 등을 두루 거치며 2010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조 대표는 통합 법인에서 투자은행(IB) 부문 전문화를 위해 두 파트로 나뉜 기업금융(IB1)·프로젝트금융(IB2)와 함께 트레이딩·홀세일 부문을 맡는다.

작년 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1년도 되지 않아 사장 자리에 오른 마 사장은 한국외대 졸업 후 공군장교 복무를 거쳐 1987년 대우증권에 입사하고서 채권부문에서 줄곧 일해 왔다. 이후 2013년 세일즈사업부문 대표(전무), 작년 말 홀세일(법인)사업부문 대표 부사장 등 증권업무를 두루 거쳤다. 최근 사의를 표명한 홍성국 사장을 대신해 통합 법인을 이끌게 됐다.

마 사장은 투자전략·자산관리(WM)·연금·IWC(Investment Wealth·Management Center) 부문을 담당하며 WM부문의 경우 신설된 GBK(Global Brokerage·해외주식중개) 추진본부를 통해 해외투자전략과 해외주식, 선물 매매와 같은 고객의 다양한 포트폴리오 제공 서비스를 강화한다.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초대형 IB로 거듭나기 위한 조직 개편도 함께 단행해 눈길을 끈다. 리스크관리최고책임자(CRO·Chief Risk Officer) 직속 리스크정책실을 신설함으로써 내부통제기능을 확대했고, IB와 WM을 합친 IWC 부문 등을 새로 만들어 고객기반 확대에 나선다.

특히 IWC부문은 신성장동력으로 벤처기업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판교테크노밸리에 제1센터를 세운다. 해당 부문은 연금영업 네크워크를 토대로 기업금융과 고객 자산관리를 합친 종합금융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해 기업 법인과 소속 임직원의 수요를 모두 충족한다는 방침이다.

IWC부문 대표로 승진한 이만희 미래에셋증권 기업영업(RM)부문 대표(전무) 겸 부사장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상업은행, 하나은행을 거쳐 지난 2003년 미래에셋증권 영업부장을 시작으로 2004년 대치지점장, 2006년 마케팅본부장, 2010년, 2013년 미래에셋증권 리테일부문 대표를 역임한 뒤, 2012년 이후 한국거래소 규율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통합법인 15개 부문별 대표 내정에 이어 지난 4일 주주총회 합병 승인, 이번 본부장급 실무진 인사까지 통합법인 출범을 일사천리로 진행하면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이 합친 KB증권은 ‘쌍두마차’로 각자 2인 공동대표 체제가 유력하다. 한때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과 전병조 KB투자증권 사장,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의 각자 3인 공동대표 체계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점차 2인 체계로 가닥을 잡는 모양새다.

윤 사장은 한국외국어대 영어학과를 나오고 2004년 신한금융투자 법인선물옵션부 상무대우, , 2010년 신한금융투자 트레이딩그룹 부사장, 2011년 솔로몬투자증권 대표이사를 거쳐 2013년 이후 현대증권 대표를 역임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전 KB투자증권 사장은 1987년 재정경제원, 2008년 기획재정부 본부국장, 2008년 NH투자증권 IB부문 전무, 2012년 KDB대우증권 IB부문 전무를 거쳐 2013년 이후 KB투자증권에서 IB부문 부사장과 대표이사를 두루 거쳤다.

증권업계에서는 내년 1월 1일 출범을 앞두고 연말까지 통합 인사가 확정 발표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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