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효성 조현준 사장 개인회사 부당지원 의혹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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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효성 조현준 사장 개인회사 부당지원 의혹 조사
  • 김백선 기자
  • 승인 2016.11.0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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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백선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이 소유한 회사를 부당하게 지원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번 주부터 효성투자개발,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등 효성그룹 비상장 계열사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공정위는 효성투자개발이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를 부당 지원해 그룹 2세인 조 사장에게 부당한 이익을 제공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는 발광다이오드(LED) 제조회사로 조 사장이 지분 62.78%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경영난으로 2014년 약 156억원, 2015년 약 3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공정위는 부동산 개발회사인 효성투자개발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가 전환사채(CB)를 발행할 때 담보를 제공해준 것에 주목하고 있다.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는 2014년 12월 120억원, 2015년 3월 13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가 발행한 CB는 하나대투증권의 사모펀드 ‘하나HS제2호’가 인수했다. 효성투자개발은 이 CB의 가치 하락분을 보전해주기로 하는 내용의 ‘총수익스와프계약’을 하나HS제2호 펀드와 맺고 296억여원 가치의 보유 토지와 건물을 담보로 제공했다.

효성투자개발은 효성이 58.75%, 조 사장이 41.00%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때문에 업계에선 효성투자개발이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가 발행한 CB를 사실상 인수한 셈이며 결과적으로 조 사장의 개인 회사를 부당하게 지원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효성 관계자는 “로펌과 회계법인 2곳으로부터 기업 실사평가 등 충분한 자문을 받았다”며 “현재 갤럭시아 일렉트로닉스의 적자 폭이 줄고 있고, 향후 성장성을 보고 판단한 정산적인 투자”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의 내부거래액은 전체 매출의 30.5%인 222억4200만원으로, 2014년의 92억9600만원보다 139.3% 증가했다. 그중 효성과의 거래액은 114억2400만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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